월드시리즈 끝내기 만루홈런 공, 저지의 62호 홈런볼 넘었다

올해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에서 프레디 프리먼(35·LA 다저스)이 친 끝내기 만루홈런 공이 역대 세 번째로 비싼 가격에 팔렸다.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끝내기 만루홈런을 때려낸 프리먼. 로이터=연합뉴스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끝내기 만루홈런을 때려낸 프리먼. 로이터=연합뉴스

AFP통신은 16일(한국시간) "프리먼의 월드시리즈 만루홈런 공이 SPC 옥션 경매에서 156만 달러(약 22억원)에 낙찰됐다"고 전했다. 2022년 뉴욕 양키스 간판타자 애런 저지가 아메리칸리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작성한 62호 홈런 공(150만 달러)보다 더 높은 가격이다. 

프리먼은 지난 10월 26일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2-3으로 뒤진 연장 10회 2사 만루에서 상대 불펜 네스토르 코르테스의 초구를 걷어 올려 우중간 그랜드슬램을 터트렸다. 월드시리즈 경기에서 끝내기 홈런이 나온 건 역대 18번째였지만, 끝내기 '만루홈런'이 터진 건 MLB 역사상 처음이었다. 다저스는 이 승리를 발판 삼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프리먼은 4차전까지 4경기 연속 아치를 그린 뒤 월드시리즈 MVP로 선정됐다.  

이 홈런 공을 주워 돈방석에 앉게 된 행운의 주인공은 다저스의 10세 어린이팬 잭 루더맨 군이다. ESPN은 "잭은 그날 '교정기를 떼러 치과에 가야한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조퇴했다. 그러나 이건 그의 부모가 월드시리즈 1차전 관람을 위해 마련한 서프라이즈 이벤트였다"고 뒷얘기를 전했다. 루더맨 군은 "공이 내 쪽으로 날아오더니, 눈앞에서 바닥으로 떨어졌다. 아버지가 그 공을 잡은 건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이었다"고 감격했다.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프리먼이 끝내기 만루홈런을 때려낸 순간 열광하는 관중석. AP=연합뉴스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프리먼이 끝내기 만루홈런을 때려낸 순간 열광하는 관중석. AP=연합뉴스

MLB 역사에서 프리먼의 만루홈런 공보다 비쌌던 야구공은 단 두 개뿐이다. 1위는 올해 MLB 사상 최초의 50홈런-50도루 대기록을 완성한 오타니 쇼헤이(다저스)의 50번째 홈런 공이다. 지난 10월 경매에서 493만2000달러(약 71억원)에 낙찰돼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1998년 마크 맥과이어가 때린 시즌 70호 홈런 공이 그 다음이다. 맥과이어는 그해 9월 28일 몬트리올 엑스포스(현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홈런 2개를 때려내 MLB 역대 최초로 70홈런 고지를 밟았다. 그 공은 이듬해 경매에서 300만 달러(약 43억원)에 팔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