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거래소는 지난 9월 24일 2년 연속 배당 여부, 자기자본이익률(ROE), 주가순자산비율(PBR) 등을 기준으로 지수 편입 100종목을 선정‧발표했다. 하지만 다른 기업 대비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내놨던 금융회사나 통신 기업은 빠지고, 개인 투자자의 원성을 산 일부 종목이 편입되면서 밸류업 정책의 취지에 역행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거래소는 지난달 18일 “밸류업 정책을 충실히 이행하는 기업 중 일부를 지수에 조기 편입할 필요가 있다”며 지수 구성 종목 특별 변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밸류업 지수 발표 이후 지난 6일까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51개사 중 밸류업 지수에 편입되지 않은 43개를 대상으로 추가 심사를 벌였다. 이후 기준을 충족한 15개 기업 중 시가총액 규모가 큰 5개 종목을 최종 선정했다. 거래소 측은 “대규모 신규 종목 편입 시 관련 상품 내 종목 조정 비용 증가 및 지수 변동성 확대 우려가 있어 제한된 범위 내에서 편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내년 6월에 편입 지수 종목 수를 다시 100개로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지수 편입이 확정된 KB금융의 관계자는 “KB금융은 밸류업 지수 최초 발표 이후 주주 가치 확대를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소통하고, 주주가치 확대를 위해 더욱 노력해 왔다”며 “향후에도 흔들림 없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충실히 이행해 ‘밸류업 우등생’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밸류업 정책 활성화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거래소는 한국증권금융‧한국예탁결제원‧한국금융투자협회‧코스콤 등 증권 유관기관 5곳이 공동으로 이번 주에 3000억원 규모의 2차 밸류업 펀드를 추가 조성한다고 밝혔다. 이들 5개 기관은 지난달 4일 2000억원 규모의 1차 밸류업 펀드를 조성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출시된 밸류업 지수 상장지수펀드(ETF)의 조기 정착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후속지수 개발 등과 관련해 시장과 소통해 추가 관련 상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