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전날 열린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관련 임직원 간담회에서 우 사장의 부회장 내정 계획을 밝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내부 절차를 거쳐 1월 중 예정된 임원 인사에서 정식 발령이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에 부회장 직함이 신설되는 건 2019년 11월 석태수 전 부회장의 용퇴 이후 5년 만이다.
항공업계에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이후 통합 대한항공이 임직원 4만명, 재계 서열 12위로 그룹 규모가 커지는 만큼 부회장 직급 신설이 자연스럽다는 시각이다.
우 대표는 지난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연임에 성공하며 5년째 대한항공 대표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다. 전 세계 항공사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인력 구조조정을 할 때 인위적인 구조조정 없이 화물사업을 중심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우 대표의 가장 큰 성과는 아시아나항공 합병이다. 4년여간 이어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진두지휘했다. 특히 기업결합 승인이 까다로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등의 최종 승인을 이끌어내며 14개 필수 신고 국가의 승인을 모두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
우 사장은 부회장 승진 이후 향후 2년간 진행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물리적 합병 뿐 아니라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통합 LCC 출범 등 통합 대한항공의 경영 전반을 책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