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북한군 좀비처럼 달려들어 손쉬운 표적"…美 "수백명 사망"

우크라이나군이 공개한 드론 영상에 포착된 북한군. 사진 엑스 캡처

우크라이나군이 공개한 드론 영상에 포착된 북한군. 사진 엑스 캡처

북한군이 드론의 위험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좀비처럼 달려들어 손쉬운 표적이 되고 있다는 우크라이나 특수부대 군인의 육성이 전해졌다. 

17일 자유아시아방송(RFA)는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된 우크라이나 제8특수작전연대 소속의 미하일로 마카루크 하사의 증언을 공개했다. 

RFA에 따르면 이날 제8특수작전연대는 페이스북에 50명의 북한 군인을 사살했다며 드론 공격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이들은 1인칭시점의 드론과 마주치자 도망가거나 나무 뒤로 숨었다. 

마카루크 하사는 "200명 정도가 우리 기지를 향해 다가왔다. 그들은 드론이 오가는 가운데 총을 쏘며 좀비처럼 다가왔다"며 "우리에겐 손쉬운 표적이었다.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무모했다. 진짜 좀비 같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와 미국 정부는 북한군 1만1000명이 우크라이나가 점령하고 있는 러시아 쿠르스크 탈환을 위해 배치돼 전투에 참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마카루크 하사는 "1950~60년대 전형적인 소련군대의 전투방식"이라며 "북한군은 1인칭시점 드론이 어떤 의미인지 몰랐다. 땅에 엎드리거나 나무 뒤에 숨어있다면 그들을 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한 것 같다. 원격조종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다"고 평했다.  

우크라이나군이 활용하는 1인칭시점 드론은 최대 시속 150km까지 속도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국가안보 국방위원회 산하 허위정보대응센터 안드리 코발렌코 센터장도 이날 자신의 텔레그램에서 "사망한 북한 병사들은 드론의 심각성을 이해하지 못했다"라며 "이는 전선에서 러시아가 북한군에게 드론과 관련된 정보를 제대로 전달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볼로디미르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날 자신의 엑스에 드론으로 찍은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담긴 영상을 게시했다.

그는 "불행하게도 우리는 북한군에 맞서 싸워야 한다"면서 "북한군이 이 전쟁에서 죽을 이유는 없다. 그 유일한 이유는 전쟁을 부채질한 푸틴의 광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국 당국자도 북한군 수백명이 우크라이나군과 전투 중 사상했다고 확인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군 당국자는 북한군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과 전투하다가 사상자가 수백명을 냈다고  밝혔다.

익명의 이 당국자는 북한군 사상자의 계급에 대한 질문에 대해 하급 군인부터 가장 높은 계급에 아주 가까운 군인까지라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