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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진호 기자
인구 3만명인 충남 청양군에서 서울대 합격생이 나왔다. 청양 소재 고등학교에서 서울대에 합격한 것은 2016년 이후 9년 만이다.
18일 청양군에 따르면 정산고 3학년 임다솜(18)양이 최근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수시전형(농어촌전형)에 최종 합격했다. 임양은 지난 10월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도 합격(학교장 추천), 겹경사를 맞았다. 명문대 두 곳에 동시 합격한 임양은 서울대 입학을 결정했다.
평소 컴퓨터공학과 AI(인공지능)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임다솜양은 꾸준히 우수한 성적을 유지하며 지역 인재로 주목을 받아왔다. 임양은 지난 2년간 청양군이 지원한 ‘청양 탑클래스’를 통해 온라인 학습 콘텐트와 1대 1 수학 멘토링, 온라인 입시·대학 면접 컨설팅을 받았다.
청양군은 지역 내 학생들의 교육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청양 탑클래스 등 교육분야 사업을 지원해왔다. 청양사랑인재육성장학회를 통해 매년 학생들에게 장학금도 지급했다. 청양군은 임다솜양에게 ‘명문대 입학 장학금’ 100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임다솜양은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서울대는 면접이 중요한 데 청양군에서 지원해준 컨설팅이 많은 도움이 됐다”며 “조금 더 큰물(도시)에서 공부하고 더 많은 가능성을 열어두고 싶어 (진로를) 서울대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임양은 “지역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졸업 후에도 지역에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청양에서는 그동안 서울대생(지역 소재 고등학교 기준) 5명을 배출했다. 1979년 청양농고(현 청양고) 재학생이 서울대에 합격한 뒤 2013년(2명)과 2014년(1명), 2016년(1명)에도 청양고에서 서울대 합격생이 나왔다. 정산고 재학생(졸업생 포함)이 서울대에 합격한 건 임다솜양이 처음이다. 1972년 개교한 정산고는 전교생이 159명에 불과한 면(面) 지역 고등학교다.
김돈곤 청양군수는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말처럼 성과를 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장기적인 안목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학생 본인의 노력과 부모·교사들 헌신에다가 군(郡)과 교육지원청 지원이 함께 이뤄낸 성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