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면 체온 급격히 떨어져" 올겨울 최강 추위에 저체온증 주의보

서울의 최저기온이 영하6도까지 떨어지는 등 올 겨울 최고 추위를 보인 18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두꺼운 옷차림의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뉴스1

서울의 최저기온이 영하6도까지 떨어지는 등 올 겨울 최고 추위를 보인 18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두꺼운 옷차림의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뉴스1

18일 경기도 파주의 기온이 -15.2도, 서울 은평은 -11.3도까지 떨어졌다. 경기권에는 올겨울 첫 한파주의보가 17일부터 발효됐다. 한파주의보는 이틀 연속 아침 최저기온이 -12도 이하로 지속되거나, 급격한 기온 저하로 피해가 예상될 때 발령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달 들어 한랭질환자는 54명, 한랭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1명으로 집계(16일 기준)됐다. 본격적인 한파가 19일까지 이어지면서 한랭질환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급격한 기온 변화로 인해 저체온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몸 녹인다고 술 마시면…저체온증 더 위험

16일 서울 명동거리의 모습. 외국인 관광객들이 추위 속에서도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서울 명동거리의 모습. 외국인 관광객들이 추위 속에서도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저체온증은 체온이 35도 이하로 내려가며 인체 기능이 급격히 떨어지는 증상을 의미한다. 저체온증일 때는 오한, 과호흡, 빈맥(심장박동 빨라짐)이 나타나고 혈압도 높아진다. 저체온증이 심해져 체온이 32도보다 떨어지면 온몸이 경직되고 의식 장애, 부정맥이 나타나다가 혼수상태 또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특히 추운 환경에서는 음주가 가장 위험하다. 알코올은 몸에서 열을 더 빨리 빼앗기 때문이다. 음주 초반에는 혈관이 확장해 체온이 오르는 듯하다, 급격히 체온이 떨어질 수 있다. 한파주의보 국민행동요령 등에 따르면, 연말을 맞아 각종 송년회 자리에서 과음을 한 채로 거리에 나서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저체온증 증상이 나타나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빙판길 낙상 사고도 조심해야 한다. 보폭을 평소보다 20%가량 줄이고, 손을 옷 주머니에 넣지 않도록 장갑을 챙기는 게 좋다. 수면제, 진정제 등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는 약물을 복용한 사람은 한파가 닥친 날 외출을 삼가야 한다. 또 실내에서는 카디건을 착용하고, 외출할 때는 너무 두꺼운 옷보다 여러 벌의 얇은 옷을 겹쳐 입어 체온 유지에 신경 쓰는 게 좋다고 한다.


전국 대부분 지역 한파 영향 “동파 주의”

19일 기준 시설물에 대한 한파 영향예보. 사진 기상청

19일 기준 시설물에 대한 한파 영향예보. 사진 기상청

기상청의 전국 한파 위험 수준 분포도에 따르면, 전국 대부분 지역이 한파로 인한 시설물 파손 가능성에 노출돼 있다. 경기 북부와 강원 내륙, 경북 일부 내륙은 위험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단계인 ‘경고’, 그 밖의 수도권과 강원권, 충북, 경상 내륙 일부는 ‘주의’ 단계다.

이에 기상청은 난로와 전기장판을 사용하다 불이 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15도에서 -10도 사이의 기온에서는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 동파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수도계량기 등에 보온 조치를 했더라도, 장기간 집을 비울 때는 동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욕조의 수돗물을 실처럼 가늘게 흐르도록 해야 동파를 예방할 수 있다.

수도계량기 보온법. 사진 기상청

수도계량기 보온법. 사진 기상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