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과 문상호 정보사령관 등이 계엄 이틀 전인 지난 1일 만났다는 롯데리아 매장은 안산시 상록구에 있다. 정보사령부는 안산시와 인접한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에 위치한다. 정보사령부와 롯데리아 매장은 자동차로 30여분 거리다. 정보사령관이 부대를 장시간 비우기는 어려워 사령부 인근에서 이들이 모임을 가졌을 것이라는 추측이 언론을 통해 제기되고 있다.
'매장이 만남의 장소로 제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해당 매장은 주차 환경이 좋은 편이다. 매장 건너편에는 공영 주차장이 있어 차를 끌고 오더라도 어렵지 않게 주차가 가능하다. 지하철역과 160m 내외 거리에 있어 대중교통 접근성도 괜찮다.
매장이 시끄럽고 서로 대화가 잘 들리지 않는다는 패스트푸드 매장 특성이 유리하게 작용했을 것이란 점도 거론된다. 패스트푸드 매장은 음식을 바쁘게 먹고 오가는 사람도 적지 않다. 비밀스러운 대화가 자연스레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롯데리아는 과거 다른 내란 음모 사건 때도 등장한 적 있다.
2013년 이석기 당시 통합진보당 의원 등이 연관된 내란 음모 혐의 사건과 관련해 2014년 1월 관련 사건 재판에선 제보자가 국가정보원에 제출한 녹음파일이 재생됐는데, 이 파일엔 롯데리아 매장에서 피고인들이 나눴다는 대화가 담겼다. 그런데 다른 사람 목소리나 매장에서 틀어놓은 음악 소리 등이 뒤섞여 내용을 알아듣기 힘든 수준이었다고 전해진다. 당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사건 1심 재판장은 "조서에 나온 건 아니지만, 롯데리아가 시끄럽다는 것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노 전 사령관 등이 찾았던 롯데리아 매장엔 언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비상계엄 성지(聖地)'라는 별칭도 붙은 상황이다. 18일 뉴스1과 만난 매장 직원들은 "이 상황에서 딱히 뭐라고 드릴 말도 없고 확인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본사인 롯데GRS 측은 "전화가 불이 날 정도로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며 "해당 가맹점 업주가 이 사태로 많은 언론사가 찾아오고 전화를 끊임없이 해 힘들어하고 있다"고 전했다.
화제 중심에 선 롯데리아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한 매체에 "정치적인 문제로 엮이게 돼 너무 당황스럽다"며 "관련 상품 출시 계획은 당연히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