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탄핵안 가결과 관련해 "한국의 '빨리 빨리'(Hurry Hurry) 문화가 도움을 줬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계엄 정국에서 한국 정치권과 시민들이 신속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조명했다.
블룸버그는 '빨리빨리' 문화를 'palipali'라고 소개하며 이런 문화 덕분에 윤 대통령 계엄 선포 후 2주도 채 되지 않아 탄핵안이 가결될 수 있었다고 진단했다.
매체는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한 이후 한국인들은 단결해 반발하는 데에 어떤 시간도 지체하지 않았다"면서 "수천명의 시위대가 서울 거리로 나가 응원봉을 들고 K팝 히트곡에 맞춰 춤을 췄다"고 전했다.
시위에 참여한 한 시민은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빨리 빨리 문화는 매우 강력한 도구"라면서 "이는 한국이 다른 국가들은 하지 못하는 일들을 할 수 있게 만드는 큰 부분"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또 "한국은 빨리빨리 문화가 긍정적으로 발현된 사례"라며 "이 문화 덕분에 한국이 글로벌 공급망의 정상에 오르고 산업, 정치, 대중문화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러한 빨리빨리 문화에 부작용과 부정적인 함의도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라며 "분명한 것은 '빨리 빨리'는 인내와 생존을 내포하는 감정이고, 윤 대통령의 (계엄) 발표 후 한국인들은 무엇을 해야하는지 알았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블룸버그에 "한국인들은 스스로를 표현하는 것에 부끄러움이 없다"면서 "우리는 매우 열정적이며 목표를 달성하는 것에 강한 집착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