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승환이 극우 세력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연예인 명단’에 포함되자 “차라리 블랙리스트에 올려 달라”고 대응했다.

이승환은 지난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탄핵 찬성 연예인 얼굴과 이름이 적힌 게시물을 공유하고 “이런 거 말고 블랙리스트에 올려 달라”면서 “나도 상 받고 싶다”고 적었다.

이 게시물은 최근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나온 것으로 비상계엄 사태를 비판하고 탄핵 정국에 소신을 밝힌 연예인들의 사진과 이름이 정리돼 있다. 여기엔 이승환을 비롯해 가수 아이유·뉴진스·윤종신·소녀시대 유리와 서현·박효신 등이 있고 배우는 신소율·고아성·박보영·최민식·이동욱·최민식 등도 포함됐다. 작곡가 김이나·개그맨 박명수·봉준호 감독도 명단에 있다.

해당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명단에 있는 사람들을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신고하자는 움직임이 일어나며 배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CIA는 별도의 신고 사이트를 운영 중인데 이메일과 전화번호 등을 입력한 뒤 사건에 대한 신고를 진행할 수 있다. 

 
이승환은 “박찬욱 감독님은 왜 (명단에서) 빼냐”면서 “(미국) 내슈빌에 앨범 녹음하러 갔을 때 한인 식당 이모님들께서 저보고 박찬욱 감독님 다음으로 유명한 사람 왔다며 깍두기 서비스로 주셨다”고 비꼬았다.


박찬욱 감독은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의 두 번째 탄핵안 투표 당일 탄핵 찬성 집회가 열린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당일 만든 빵을 전부 구매한 뒤 집회에 참여한 문화예술인 단체들에 나눠줬다.

이승환은 탄핵 찬성 집회에서 무보수로 공연을 펼쳤다. 이승환은 “앞으로 제가 이런 집회 무대에 서지 않아도 되는, 피 같은 돈을 기부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며 히트곡 가사를 윤 대통령 탄핵에 맞춰 개사해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