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세계 최초로 무선·투명의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내놨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의 도전에 대해 LG전자는 프리미엄 TV로 기술 주도권을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LG 시그니처 올레드 T’를 18일부터 북미 지역에서 사전 예약을 받아 판매한다고 19일 밝혔다. 내년 중 유럽과 한국 등에도 순차 출시한다. 올해 초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4’에서 선보인 이후 1년 만이다. 가격은 5만9999달러(약 8700만원)이다.
LG전자가 18일 북미 시장에서 사전 예약 판매를 시작한 'LG 시그니처 올레드 T'. 사진 LG전자
77인치 대화면에 올레드 TV의 고화질(4K)을 유지하면서 디자인 혁신을 이룬 제품이라고 LG전자는 설명했다. TV를 끄면 검은 화면이 아니라 투명한 유리처럼 보여, 스크린 너머가 비친다. 소자 하나하나가 빛을 내는 올레드를 투명하게 만든 기술 덕분이다. 일반 TV처럼 블랙 스크린 모드도 가능하다.
또 스크린 주변에 전원 이외 연결 선을 모두 없앴다. 올레드 화면 하단에 막대 바(bar) 형태의 ‘티 바’(T-bar)에서 전면 디스플레이로 ▶시청 예약 프로그램 ▶재생 중인 음악 ▶현재 날씨·시간 등 정보도 제공된다. 블루투스 스피커로 쓸 수도 있다.
이 TV는 CES 2024에서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고 지난 10월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 ‘최고 발명품’ 소비자 가전 부문에 뽑혔다. 박형세 LG전자 MS사업본부장(사장)은 “고객에게 불필요한 요소는 지우고 ‘TV의 본질’에 대한 현존 최고의 기술을 집약한 제품”이라며 “LG전자만이 가능한 기술 혁신으로 고객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18일 북미 시장에서 사전 예약 판매를 시작한 'LG 시그니처 올레드 T'. 사진 LG전자
중국 기업 TCL과 하이센스 등이 미니 LED(발광다이오드) TV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올레드 기술력에선 한국 기업이 아직은 앞서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TCL 등에서도 올레드 프로토타입(시제품)을 만들었지만 품질이 떨어진다”라며 “올레드 기술에서 격차를 가져가면 프리미엄 시장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