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 요미우리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총리와 조 바이든 대통령 간 정상회담에선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에 관해서 확인해왔다"며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총리가 트럼프와) 대만 정세에 대한 인식을 공유할 수 있을지가 초점"이라고 전했다.
미국에서도 트럼프 2기의 대만 대응은 큰 관심사다. 최근 레이먼드 그린 미국 재대만협회(ATI) 타이베이 사무처장(대만 주재 대사 격)은 한 강연에서 "대만해협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0%인 약 10조 달러(약 1경4495조원)가 줄어들 것"이라며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더라도) 미국은 이전과 같은 기조로 대만해협의 평화 유지 및 대만의 미래 도전 대처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일본 언론은 이시바 총리가 트럼프 측으로부터 내년 1월 중순 만남을 제안받았다고 보도했다. 당초 내년 1월 취임식 전 이시바 총리와 만남을 고사해왔던 트럼프 측은 아키에 여사와 만난 뒤 입장을 바꿨다. 트럼프는 아키에 여사를 통해 ‘평화(PEACE)’라는 손글씨가 적힌 사진집을 이시바 총리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일본 내에서 "다음 달 만남이 미·일 동맹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평소 “신조가 보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아베 전 총리와 친분이 깊었던 트럼프는 아키에 여사와 아베 전 총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뒤 대만을 포함한 세계 정세로 화제를 옮겼다고 한다. 트럼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거론하면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 "전쟁을 빨리 끝내달라"고 요구한 사실도 설명했다고 한다.
이번 단독 회동을 계기로 아키에 여사의 향후 역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 정부의 도움 없이 직접 전화 통화로 트럼프 부부와 만찬을 성사시킬 정도로 돈독한 사이이기 때문이다.
산케이신문은 “트럼프는 이시바 총리가 아베 전 총리의 ‘정적’이었다는 것을 이미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짚으며, 그런데도 트럼프가 이시바 총리와 회동하도록 마음을 바꾼 것은 이번 만찬 회동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트럼프는 아키에 여사와 만찬 다음날 기자회견에서 “일본을 매우 중시한다”며 이시바 총리와 회동에 대해 “그들이 원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