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군 배치 계획? '노상원 점집 수첩 메모' 스모킹건 되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사진 연합뉴스TV 캡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사진 연합뉴스TV 캡처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 중인 경찰 특별수사단이 22일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을 상대로 그가 작성한 수첩 속 내용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특수단은 노 전 사령관을 불러 경찰이 그의 경기 안산 점집에서 확보한 수첩에 적힌 군부대 배치 계획 등으로 추정되는 문구들의 구체적인 의미를 추궁하고 있다.  

수첩에는 비상계엄이 선포된 뒤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 군부대가 향할 목표지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수첩 내용은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노 전 사령관을 둘러싼 의심 정황이 담긴 수첩이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경찰은 이와 함께 노 전 사령관이 계엄 전 사용했던 휴대전화의 행방을 추적하는 한편, 그가 계엄 이틀 전과 당일 이뤄진 이른바 ‘롯데리아 회동’ 외에 군 관계자와 다른 계엄 모의 회동을 한 사실이 있는지도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노 전 사령관의 검찰 송치가 24일로 예정된 만큼, 23일까지 계속해 노 전 장관을 소환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노 전 장관과 롯데리아에서 회동한 김모 전 대령(구속)도 이날 소환해 정보사령부 산하 북파공작부대(HID) 투입 경위와 선관위원장인 노태악 대법관을 체포할 계획이 실제 있었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경찰은 김영호 통일부 장관을 토요일인 21일 오후 2시부터 오후 8시까지 약 6시간 동안 비공개 조사했다. 김 장관은 계엄 선포 5분 전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한 국무위원과 배석자 12명 중 1명이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임시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임시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경찰은 사전에 계엄 선포 방침을 들은 바 있는지, 국무회의에선 어떤 내용이 오갔는지 등을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장관은 계엄 해제를 논의한 국무회의에는 불참했다.

검찰은 최근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비공개 조사했다.

조 원장은 국무위원은 아니지만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전 개최된 국무회의에 배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이 지난 19일 오전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열린 러-우크라전 북한군 참전 관련 비공개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이 지난 19일 오전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열린 러-우크라전 북한군 참전 관련 비공개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은 조 원장을 상대로 비상계엄 당시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으로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인 등 체포 지시를 보고받은 사실이 있는지 등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