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버그 대사는 이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최근 한국의 계엄 사태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이 대표가 “대사님이 많은 아쉬움을 남기고 이임하게 됐는데, 떠나더라도 한ㆍ미 관계는 굳건하게 잘 발전할 테니 걱정하지 마시라”고 하자 골드버그 대사는 “말씀하신 것처럼 약간 아쉬움과 슬픔도 가지고 이임하게 됐다”며 “21세기에 상상하기 어려운(hard to fathom) 비민주적 상황이 벌어졌다”고 답했다. 한 참석자는 “골드버그 대사가 리그레트(regretㆍ유감), 새드(sadㆍ슬픔) 등의 표현을 쓰며 강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대사로서 이례적 표현이나, 워낙 긴박한 상황이니 그 얘길 안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양당 지도부에게 공통적으로 “현재 한국이 겪고 있는 정치적ㆍ법적 절차를 알고 있다. 정치적ㆍ헌법적 절차가 잘 이뤄질 걸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최근 몇 주 간 국회의원, 국회의장님께서 민주ㆍ헌법적 절차를 수호하고 한국이 직면한 여러 시급한 현안에 대해 국가적 논의를 주도하면서 핵심적 역할을 해주신 것을 고무적으로 생각한다”며 “국회의사당에 오니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회복력을 보여주는 그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건지 되새기게 된다”고 덧붙였다.
골드버그 대사는 “한ㆍ미 양국이 공유하는 이익과 목표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한국 정부와 앞으로도 우선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한ㆍ미 동맹에 대한 철통같은 미국의 공약을 재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 경제에 혜택을 가져다주고 있는 통상 및 투자 관계도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대한민국 헌법은 대통령 사고 시 총리가 권한대행 직무를 수행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따라서 한덕수 총리가 현재 권한대행으로서 대한민국을 대표해 미국 등 전세계 국가들과 외교 관계를 이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는 “(향후) 한ㆍ미 관계뿐만 아니라 한ㆍ미ㆍ일 간 협력관계도 계속 될 것임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비공개 면담에서도 이 대표는 ‘한ㆍ일 관계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발전시켜나가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