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 女무속인 수십번 찾아간 노상원…'김용현 사주' 물었다

사진 JT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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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을 기획한 혐의를 받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육사 41기)이 한 여성 무속인이 운영하는 점집을 수십 차례 찾아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사주를 묻거나 자신이 대통령실에 갈 수 있겠는지 물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23일 JTBC 보도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은 2022년 2월부터 2년 간 수십여 차례 전북 군산에서 점집을 운영 중인 여성 무속인 A씨를 찾아갔다.

노 전 사령관은 경기 안산시 본오동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계엄 직전까지 점집을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자신의 점집과 멀리 떨어져 있는 군산의 점집을 찾아간 것이다.

A 무속인의 휴대전화 녹취록에는 그가 노 전 사령관과 30여 차례 통화한 기록이 남아 있었다. A 무속인은 노 전 사령관의 휴대전화 번호를 '사주군인'이라고 저장했다.

12·3 비상계엄 사전 모의 의혹의 핵심 축인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중앙포토

12·3 비상계엄 사전 모의 의혹의 핵심 축인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중앙포토

A 무속인은 JTBC 인터뷰에서 노 전 사령관이 올 초부터 김용현 전 장관의 사주를 여러 차례 물었다고 주장했다.


A 무속인은 노 전 사령관이 "선후배 사이다. 뭔가 일을 만들려고 하는데, 이 사람과 내가 함께 했을 때 끝까지 나를 따라올 수 있겠나, 배신하지 않겠나"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 무속인은 노 전 사령관이 계엄에 함께 가담한 것으로 보이는 다른 군인들의 사주도 알아봤다고 덧붙였다.

A 무속인은 노 전 사령관이 "내가 다시 청와대(대통령실)에 들어갈 만한 일이 생길 것 같은데 거기에는 김용현이라는 사람이 가장 큰 힘이 있는 사람"이라는 말도 했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 2018년 여군 교육생에 대한 강제추행 사건으로 불명예 전역했다. 이후 점집을 차려 역술인으로 활동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