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라이어 캐리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는 1994년 처음 발매되었을 때는 그저 파장만 일으켰지만, 30년이 지난 지금은 크리스마스 시즌을 지배하는 노래가 됐다.
30년 전에 발매된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는 'Blue Christmas', 'Rockin' Around the Christmas Tree', 'It's the Most Wonderful Time of the Year'와 함께 크리스마스 표준의 판테온에 들어갔다. BBC는 지난 21일이 노래의 역주행 성공 비결을 보도했다.
이 곡은 1994년 처음 나왔을 때 미국에서 빌보드의 모든 장르 라디오 노래 집계에서 12위, 영국과 일본에서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 노래는 크리스마스 시즌마다 더 강하고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노래는 현재 미국과 영국을 포함한 25개국 이상에서 차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23년 빌보드에서 상업적 성과를 기준으로 공식적으로 역대 최고의 홀리데이 노래로 선정됐다.
뉴욕 뉴스쿨의 미디어 연구 및 대중문화 교수인 브리트네이 프록터 박사는 BBC에 이 노래의 성공 원인으로 "가장 기본적인 의미에서 정말 재밌는 노래"라며 "가스펠, R&B, 팝의 요소를 모두 지녔으며, 진심 어린, 쾌활한 방식으로 크리스마스 정신이라는 개념을 활용했다"고 짚었다.
분명히 현대적인 크리스마스 클래식을 만드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테일러 스위프트, 저스틴 비버 같은 아티스트들이 시도했지만, 그들의 모든 오리지널 곡은 기억에 남지 않았다. 음악학자인 네이트 슬론에 따르면, 성공적인 크리스마스 곡을 쓰기 어려운 이유는 "팝 아티스트가 혁신하고 새로운 사운드를 창조해야 하는 규칙에 예외가 있는 유일한 경우"이기 때문이다. 그는 "현대 아티스트가 음악에서 디스코나 스윙 같은 오래된 사운드를 언급할 때조차도 새롭고 신선하게 들려야 한다. 반면 12월이 되면 [청중에게서] 완전히 반대되는 충동이 생겨 빙 크로스비가 1940년대와 50년대로 돌아가고 싶어한다"고 지적한다.
BBC에 따르면 너무 많은 현대적 시도가 오리지널 크리스마스 송을 두 가지 방식으로 시도하다가 실패한다. 옛날 사운드로 돌아가지만 현대적인 변형을 더한다. 반면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는 음악적 시대와 장르 사이에서 성공적으로 춤을 춘다.
이 노래가 다른 시대의 음악처럼 느껴지는 또 다른 부분은 화음 진행이라고 BBC는 지적했다. 슬론은 "오늘날 대부분의 히트 팝송은 4화음 노래"라면서 "반면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는 13개의 화음을 가지고 있어서 다른 화음적 풍경을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노래의 성공에는 머라이어 캐리의 노력이 뒷받침됐다. 대중문화 평론가 아이샤 해리스는 BBC에 "머라이어 캐리는 크리스마스를 좋아하고, 이 노래를 지속해서 좋아했으며, 이것이 수입의 흐름을 생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노래가 크리스마스 표준으로 부상한 것은 2003년 홀리데이 로맨틱 코미디 영화 'Love Actually'의 클라이맥스 장면에서 젊은 배우 올리비아 올슨이 연기하면서 두드러진 추진력을 얻었다.
그 이후로도 머라이어 캐리는 사람들의 마음과 생각 속에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를 간직할 수 있는 새롭고 혁신적인 방법을 계속 찾아왔다고 BBC는 전했다. 그는 2010년 이 노래의 'Extra Festive' 버전이 담긴 두 번째 크리스마스 앨범을 발매했고 이후에도 지속해서 새 앨범에 이 노래를 포함시켰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는 특별한 시기에 희망과 낙관주의에 대한 노래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의 마음을 울린다. 그녀가 원하는 것은 한 사람뿐이기 때문이다.
2019년 머라이어 캐리는 마침내 이 곡이 미국 빌보드 핫100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크리스마스 소원을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