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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진호 기자
충남에서 고령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청양군이 노인복지를 강화하기 위해 내년부터 경로당 무상급식을 시작한다.
청양군은 내년 상반기 경로당 10곳을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해 매주 밀키트와 반찬 등 부식비를 지원하는 경로당 무상급식 사업을 도입한다고 25일 밝혔다. 하반기부터는 먹거리 종합타운 내에 도시락 가공공장을 운영, 무상급식 대상지를 50곳으로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충남 청양군은 인구가 2만9646명(11월 말 기준)으로 충남지역 15개 시·군 가운데 가장 적다. 인구가 가장 많은 천안(65만9286명)과 비교하면 2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청양군의 65세 이상 인구는 1만1993명으로 전체 인구의 40.4%를 차지하고 있다. 80세 이상 고령 인구는 4033명으로 13.6%나 된다.
청양군은 내년 경로당 무상급식에 25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앞서 2022년 청양군은 농림축산식품부 농촌협약 공모사업에 선정돼 2026년까지 427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농촌 협약사업은 군(郡)과 지역 공동체의 협력을 기반으로 주민에게 보건과 의료, 먹거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돌봄 시스템 구축’이 핵심이다. 이 사업비 가운데 일부를 경로당 무상급식에 사용하겠다는 게 청양군의 방침이다.
이와 관련 부족한 예산은 고향사랑 기부제를 통해 충당키로 했다. 현재 한도가 500만원(개인 기준)인 고향사랑 기부제는 내년부터 1000만원으로 늘어난다. 청양군은 출향인사들의 고향사랑 기부가 늘어나는 만큼 경로당 무상급식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돈곤 청양군수는 “저출산, 고령화 양극화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주민에게 한 끼 걱정이 없는 환경을 만드는 게 지방자치단체의 의무”라며 “전국 최초 경로당 무상급식을 시작으로 통합 돌봄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청양군은 민선 7기 출범 이후 WHO(세계보건기구)로부터 고령친화도시 인증을 받았다. 지역 먹거리 지수 평가에서 3년 연속으로 대상을 수상하는 등 통합 돌봄과 의료서비스, 푸드플랜 등에서 전국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등 성과도 꾸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