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소속 전문가와 미국 보잉사 관계자가 현장 조사를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조류충돌 ‘최다 발생’은 김해공항
건수를 기준으로 보면 이 기간 김해국제공항에서 일어난 버드 스트라이크가 147건(운행 42만7000편)으로 가장 많았다. 김해공항 인근엔 매년 수십만 마리의 철새가 날아드는 낙동강 하구가 있다. 이에 항공편수가 더 많은 김포국제공항(140건ㆍ75만7000편)이나 제주국제공항(119건ㆍ92만6000편)보다 많은 버드 스트라이크가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무안을 포함한 나머지 공항에선 각 40건 이하의 버드 스트라이크가 일어났다.
산탄총 쏴 새 쫓는 軍 BAT도

한국공항공사 소속 조류 퇴치 직원이 총기를 이용해 활주로의 새를 쫓고 있다. 사진 한국공항공사
군 공항인 김해공항은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 소속 BAT(Bird Alert Team)도 새 쫓는 임무를 함께 맡는다. 일명 ‘배트맨’이라 불리는 BAT는 20명이다. 5명이 1개 조를 이뤄 365일 활동한다. 과거 편제 인원은 10명 안팎이었지만 인력과 장비를 모두 보강했다고 한다. 제5공중기동비행단 관계자는 “새를 쫓기 위해 산탄총으로 공포탄과 실탄을 쏜다. 폭음탄 수동 발사기와 무선 자동폭음기 등도 활주로 주변에 설치돼있다”고 설명했다.
이대우 부산대 항공학과 교수는 “새와 충돌을 완벽하게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다만 가능한 많은 인력이 활주로 등에 새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예방 활동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가덕도, 김해보다 위험? 국토부 “대책 마련”

지난 1월 29일 서울 강서구 한국공항공사 본사에서 열린 '전문가 워킹그룹 회의'에서 한국공항공사 관계자와 각계 전문가들이 조류충돌 예방활동 강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 한국공항공사
이와 관련, 국토부 관계자는 “해당 전략환경영향평가 결과를 기반으로 계획안을 마련해 현재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이 평가는 내년 말까지 진행되며, 아직 구체적인 안이 나온 것은 없다”며 “환경부 등과 의견 협의를 통해 가덕도신공항 버드 스트라이크 위험 관리 방안 등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