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용산 참모 사의에 "왜 비상계엄땐 직 걸고 못 말렸나"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참모 전원이 사의를 표명하자 “비상계엄때는 왜 직을 걸고 말리지 못했냐”라고 비판했다. 여권에서는 대통령실이 집단 사의 표명을 통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전날 헌법재판관 2명을 임명한 데 대해 항의의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유 전 의원은 2일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에 출연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헌법재판관 3명 중 2명을 임명한 것을 두고 ‘불가피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유 전 의원은 “(헌법재판관을 임명하지 않고) 이대로 방치하면 정치 불안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된다”며 “그게 경제 안보 위기, 우리 대외 신인도나 국가 신인도의 저하 이런 쪽으로 확산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 지도부가 당론으로 탄핵에 이어 헌법재판관 임명까지 반대하고 있다. 이런 입장 자체가 굉장히 잘못된 것”이라며 “헌법재판관 임명까지 반대하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고 이걸로 최 대행을 흔들 생각을 하는 사람이 정부 내각이나 대통령실에 있다면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유 전 의원은 전날인 1일 대통령실 참모진 전원이 사의를 표명한 것을 두고 “그 사람들은 지난 3년 가까운 세월 동안 윤석열 대통령이 여러 잘못을 저지를 때, 특히 이번에 비상계엄을 저지를 때 왜 자기 직을 걸고 말리지 못했나”라며 “그러곤 최 대행이 헌법재판관을 임명했다고 해서 집단 사퇴를 하는 이런 모습을 국민께서 어떻게 보실까 상당히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또 "탄핵 심판을 해야 하는데, 그걸 위한 조치(헌법재판관 임명)를 가지고 집단 사퇴를 하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진행자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유 전 의원에게 ‘배신자’라는 수식어가 붙었는데, 지금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 같은 탄핵 찬성파에게 다시 그런 수식어가 붙고 있다고 언급하자 그는 “벌써 10년 된 얘기고 탄핵을 나 혼자 한 것처럼 돼 있다”고 했다.

이어 유 전 의원은 “그때 탄핵에 찬성했던 사람들 지금 국민의힘 지도부에 다 있다. 탄핵은 (그 대상이) 잘못해서 탄핵을 당하는 것”이라며 ”이에 대해 배신이다, 당을 나가라 이런 얘기를 하는데 그게 보수 정치 전체를 망가뜨렸다. 근데 지금 또 그러고 있다”고 답했다.

또 ”박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 당시 새누리당 의원 절반 가까이가 탄핵에 찬성했다. 그래도 양심은 있었다”며 “지금은 그때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죄를 저지른 상황임에도 당론으로 탄핵에 반대하고 대통령이 저렇게 버티기로 일관한다. 이러면 보수는 후퇴하고 재건은커녕 더 망가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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