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앞으로 일주일 기대 크다" 발언뒤…원화값 상승 마감

2025년 을사년(乙巳年) 증시 개장 첫 날인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55p(0.02%) 하락한 2,398.94 코스닥 지수는 8.44p(1.24%) 상승한 686.63로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하락한 1,460원대를 나타내고 있다.뉴스1

2025년 을사년(乙巳年) 증시 개장 첫 날인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55p(0.02%) 하락한 2,398.94 코스닥 지수는 8.44p(1.24%) 상승한 686.63로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하락한 1,460원대를 나타내고 있다.뉴스1

 
달러당 원화값이 새해 첫 거래일에서 1460원대로 상승 마감했다. 주간 거래 기준 6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 외환당국 관계자들의 안정 메시지와 헌법재판관 임명에 따른 정치 불확실성 완화, 위안화 가치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1472.5원) 대비 5.9원 오른(환율은 하락) 1466.6원에 마감했다. 이날 원화값은 전 거래일보다 0.5원 내린 1473원에 출발했으나 장 시작 이후 상승 전환하며 줄곧 1460원대에 머물렀다.

이는 외환당국 관계자들이 새해 첫날부터 시장 안정을 위한 구두 개입성 발언을 쏟아낸 영향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31일 헌법재판관 2명을 임명하면서 경제사령탑마저 탄핵될 위험이 줄었고 여야정협의를 통해 경제를 안정시킬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이후 오전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환율 흐름에 대해 “오늘 내일, 앞으로 일주일이 기대가 크다”고 언급했다.

윤경수 한은 국제국장도 이날 “국민연금 내부 결정에 따라 곧 국민연금에서 환 헤지 물량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부분이 환율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연금이 환 헤지를 한다는 것은 자체 판단에 따라 정해놓은 일정 기준보다 원ㆍ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일 경우, 보유한 해외자산의 일부를 선물환을 통해 매도한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달러당 원화값이 1400원일 때 해외자산의 일부를 미리 팔았다면 이후 1300원이 됐을 때 차익을 거둘 수 있고, 달러를 팔아 원화가치를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원화와 동조화 경향이 강한 위안화가 중국 인민은행(PBOC)의 절상 고시 이후 강세를 보인 것도 원화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위안화는 이날 오후3시30분 기준 달러당 7.3212위안이었다.  


다만 시장에선 정치 불확실성 해소 여부 등에 따라 원화 약세가 확대될 수 있다며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헌법재판관 2인 임명 등으로 세번째 탄핵 우려가 일부 해소되고 위안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원화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하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달러 강세가 거세질 수 있어 당분간 환율 변동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