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와 썰매, 맨손 송어 잡기…여름보다 뜨거운 평창

지난 11월 29일 개장한 평창 휘닉스 파크는 3월 말까지 스키 시즌을 이어간다. 사진 휘닉스호텔앤드리조트

지난 11월 29일 개장한 평창 휘닉스 파크는 3월 말까지 스키 시즌을 이어간다. 사진 휘닉스호텔앤드리조트

겨울의 평창은 여름만큼 뜨겁다. 본격적인 스키 시즌도 시작됐고, 평창 송어축제, 대관령 눈꽃축제 등 겨울 축제도 곳곳에서 열린다. 추위에 몸은 얼어붙지만, 겨우내 축제 분위기를 이어간다.

휘닉스 파크는 지난 11월 29일 국내 스키장 중 가장 먼저 슬로프를 개장했다. 3월 2일까지 리조트 전역에서 겨울 축제 ‘윈터 페스타’도 연다. 

휘닉스 파크 몽블랑. 곤돌라를 타고 1050m 높이 평원에 올라가 그림 같은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사진 휘닉스호텔앤드리조트

휘닉스 파크 몽블랑. 곤돌라를 타고 1050m 높이 평원에 올라가 그림 같은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사진 휘닉스호텔앤드리조트

겨울 휘닉스 파크는 스키어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요즘은 스키를 타는 슬로프만큼이나 눈 놀이시설 스노우빌리지의 인기가 높다. 어린이를 위한 키즈 튜브 썰매존부터 자이언트 튜브 썰매, 봅슬레이 튜브 썰매, 키즈 놀이터 등 스키를 타지 않는 이용객도 즐길 수 있는 놀이시설이 다양하다. 지난 시즌 5만원이었던 스노우빌리지 입장권 가격을 올 시즌은 3만5000원으로 대폭 내렸다.

휘닉스 파크 전윤철 총지배인은 “12월 객실 투숙률이 전년 동기간 대비 약 20% 증가했다”면서 “휘닉스 파크가 전통적 스키장에서 가족을 위한 겨울 여행지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휘닉스 호텔 1층 아베토 라운지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와인·위스키 등을 경험할 수 있는 아베토 페어링 마켓을 운영한다. 김가온 밴드를 비롯한 뮤지션의 재즈 공연도 1월 26일까지 아베토 라운지(매주 금~일요일 하루 2회씩)에서 열린다. 국가 애도 기간(1월 4일까지) 중에는 잔잔한 음악 위주로 공연을 진행한다. 지난 31일에도 전국적인 애도 분위기에 따라 횃불 스키 퍼포먼스, 새해 맞이 불꽃놀이 공연 등을 전면 취소한 바 있다.  


꽝꽝 얼어붙은 평창 오대천에서 얼음낚시를 즐기는 사람들. 평창송어축제는 3일부터 2월 2일까지 이어진다. 사진 평창송어축제

꽝꽝 얼어붙은 평창 오대천에서 얼음낚시를 즐기는 사람들. 평창송어축제는 3일부터 2월 2일까지 이어진다. 사진 평창송어축제

진부면 오대천을 무대로 한 평창송어축제도 3일 개막했다. 2월 2일까지 한 달여간 열린다. 꽝꽝 얼어붙은 얼음판 위에서 5000명가량이 동시에 얼음낚시를 체험할 수 있다. 오대천에 4개 구역의 얼음낚시터를 조성했다. 지름 15㎝가량의 얼음 구멍을 뚫고 즐기는 얼음낚시, 수심 50㎝의 찬 물에 뛰어들어 송어 건져 올리는 맨손 잡기 체험 등이 축제의 하이라이트다. 

직접 잡은 싱싱한 물고기를 축제장 한편의 먹거리촌에서 회와 구이, 매운탕 등으로 맛볼 수 있다. 평창송어축제위원회 윤승일 본부장은 “얼음판 평균 두께가 20~30㎝에 달해 안전하게 얼음낚시를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평창송어축제도 3일 개막식에 예정돼 있던 축하 공연을 취소하기로 했다. 축제장 배경 음악도 경쾌한 K팝 위주에서, 클래식 곡으로 바꾸는 등 들뜬 분위기의 행사를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대관령 눈꽃축제’는 24일부터 2월 2일까지 열린다. 축제 기간 평창의 대관령면 송천 일원이 눈 조각존, 눈 놀이터, 아이스 카페, 썰매장 등을 갖춘 겨울왕국으로 탈바꿈한다. 2월 1일에는 상의를 탈의(여성은 반소매 티 허용)하고 뛰는 대관령 알몸 마라톤 대회(5·10㎞ 두 종목)도 열린다.  

맛있는 이야기 '홍콩백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