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 만에 돌아온 책…연체료 면제해 준 도서관, 왜

99년 만에 반납된 책. 사진 WPVI 영상 캡처

99년 만에 반납된 책. 사진 WPVI 영상 캡처

 
딸에게 장난감을 만들어주려고 빌린 책이 99년 만에 손녀에 의해 도서관으로 되돌아갔다. 

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최근 미국 뉴저지 오션 카운티 도서관에는 1926년 3월에 대출된 책 『소녀와 소년을 위한 수제 장난감(Home-Made Toys for Girls and Boys)』이라는 제목의 책이 반납됐다. 

책을 반납한 메리 쿠퍼(81)는 돌아가신 어머니 유품을 정리하던 중 이 책을 발견했다고 했다. 1911년 출판된 이 책은 나무와 금속, 가정용품 등으로 간단하게 장난감을 만드는 방법에 대한 설명과 그림이 담겼다. 

책에는 나무와 금속, 가정용품 등으로 간단하게 장난감을 만드는 방법이 담겼다. 사진 WPVI 영상 캡처

책에는 나무와 금속, 가정용품 등으로 간단하게 장난감을 만드는 방법이 담겼다. 사진 WPVI 영상 캡처

 
책을 빌린 사람은 쿠퍼의 외할아버지였다. 그는 세상을 떠나기 1년 전 해당 책을 도서관에서 대여했다.

쿠퍼는 "목수였던 외할아버지가 딸에게 장난감을 만들어 주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쿠퍼는 외할아버지가 자신이 태어나기 전에 돌아가셔서 개인적인 추억이 없지만, 어머니가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들려줬다며 "엄마는 할아버지가 자신에게 나무로 된 배를 만들어 주셨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쿠퍼는 해당 책에서 할아버지가 만들었던 장난감 배와 똑같은 배를 발견하기도 했다. 

책을 발견해 도서관에 반납한 메리 쿠퍼(81). 사진 WPVI 영상 캡처

책을 발견해 도서관에 반납한 메리 쿠퍼(81). 사진 WPVI 영상 캡처

 
쿠퍼는 책을 발견하자마자 이제는 이 책을 돌려줘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해 도서관을 찾아 99년 만에 반납했다. 

도서관 관계자는 "우리 도서관이 올해 개관 100주년을 맞이하는 해에 이 책이 돌아온 건 정말 뜻밖의 행운"이라며 기뻐했다. 

연체료는 1만8000달러(약 2600만원) 달할 것으로 추정됐지만, 도서관 측은 연체료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해당 책은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도서관 전시장에 보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