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압박하는 野 "尹 체포 불발은 의지박약, 조직 명운 걸라"

더불어민주당 운영위·법사위·행안위 의원들이 4일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촉구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운영위·법사위·행안위 의원들이 4일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촉구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체포에 실패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향해 더불어민주당이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4일 민주당은 "(체포 불발된 이유는) 의지박약이다. 조직의 명운을 걸라"고 윤 대통령 체포를 독려했다.

이날 민주당 비상연석회의에 참석한 의원들은 전날 윤 대통령 체포 시도 도중에 철수한 공수처에 비난을 쏟아냈다. 김승원 법제사법위원회 민주당 간사는 "공수처 수사과장에게 당시 현장 설명을 들었다"면서 "의지 박약이자 준비 부족,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체포영장이 아니다. 공수처는 윤석열 내란수괴 처벌에 조직의 명운을 걸라"고 했다.

경찰이 박종준 경호처장을 체포하려 했으나 공수처가 만류한 것에 대해서도 지적이 나왔다. 김 의원은 "공수처가 윤석열 체포를 하러 간 건지 방해하러 간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고위공직자 범죄 수사를 위해 탄생한 공수처가 내란수괴 체포도 못 하면 존재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박성준 운영위원회 간사도 "공수처는 일을 제대로 하라"면서 "대통령경호처가 다시 영장집행을 막으면 경호처는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의원은 경호처 직원들을 '범죄자 윤석열의 사병'이라 부르기도 했다. 그는 "오히려 경호처가 윤석열을 직접 체포해야 한다. 대통령 자격을 상실한 내란수괴일 뿐"이라며 "(체포 저지) 명령 듣다가 당신들(경호처 직원) 공무원 생활이 끝날 수 있음을 명심하라"고 말했다.

보배드림 캡처.

보배드림 캡처.

3일 공수처는 5시간 30분간 경호처와 대치 끝에 윤 대통령을 만나지도 못하고 영장집행을 중단했다. 이에 좌파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철수한 공수처 수사 인력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실패하고 철수하는데 웃음이 나와?'라는 제목의 글은 남녀 수사관들의 얼굴을 확대하고 미소를 띠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수처는 2차 체포영장 집행 시기를 고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