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앞으로 다가온 부산시교육감 재선거 후보들의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중도ㆍ진보 진영에서는 차정인 전 부산대 총장과 김석준 전 교육감이, 중도ㆍ보수 진영에선 전영근 전 부산시교육청 교육국장과 박종필 전 부산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등이 출마 의지를 밝혔다.
6일 지역 교육계 등에 따르면 차 전 총장은 이날 오전 교육감 재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차 전 총장은 2020년 5월부터 4년간 지역 거점 국립대인 부산대 총장을 지냈고, 이 기간 교육부 ‘글로컬 대학 30’에 선정되는 등 성과를 냈다. 그는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래 세대를 성장시켜 부산과 나라의 백년대계를 준비하는 과업에 뛰어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나 보수를 말하는 것은 옳지 않지만, 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 참여 요청이 오면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김석준 전 교육감은 오는 20일 예비후보로 등록할 예정이다. 2014년부터 제16, 17대 부산시교육감을 지낸 그는 교사와 학생ㆍ학부모의 자치 재량을 높이고 지역사회와 학교 간 협업을 강조한 ‘다행복학교’ 등의 교육정책을 시행했다. 김 전 교육감 측은 “합리적인 교육 개혁을 도모하고 창의ㆍ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 미래 교육 기반 조성을 구상하고 있다”며 “올바른 교육 정책과 비전으로 유권자들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이미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전영근 전 부산시교육청 교육국장, 박종필 전 부산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등은 중도ㆍ보수 후보로 분류된다. 정승윤 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도 조만간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중도ㆍ보수 진영에선 5, 6명이 추가로 교육감 재선거 출마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 진영에서 더 많은 후보가 나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일찌감치 두 곳의 ‘단일화 추진위원회’가 등장한 점도 눈길을 끈다. 시민단체 및 교육계 인사 30명으로 구성된 ‘바른 부산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위원회’는 6일 부산시의회에서 출범식을 열었다. 앞서 지난 2일엔 ‘미래를 여는 교육감 단일화 추진위원회’가 출범했다. 두 곳의 추진위 모두 이번 재선거에서의 후보 단일화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상대적으로 중도ㆍ보수 진영에서 더 많은 후보가 난립해 출혈 경쟁 등을 벌이는 걸 막겠다는 취지다.
대법원에서 당선무효형이 확정 된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이 지난달 12일 오후 직원들과 악수하며 부산교육청을 떠나고 있다. 송봉근 기자
한편 이번 부산시교육감 재선거는 하윤수 전 교육감이 지난달 대법원에서 당선 무효에 해당하는 700만원 벌금형을 확정받으면서 치러지게 됐다. 하 전 교육감은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교육자치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재선거는 오는 4월 2일 실시될 예정이다. 다만 대통령 궐위에 따른 선거 일정이 오는 3월 12일까지 확정될 경우에는 대선과 함께 치러진다.
부산=김민주 기자 kim.minju6@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