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6일(현지시간) 업데이트한 '중국 군사 기업'(Chinese military companies) 명단을 관보에 공개했다.
명단에는 CATL, 텐센트를 비롯해 중국 1위 메모리반도체 기업 CXMT(창신메모리), 드론 업체 오텔 로보틱스(Autel Robotics), 인터넷 연결 모듈 제조업체 퀙텔(Quectel), 국유해운사 중국원양해운(COSCO) 등이 추가됐다.
이들은 매출이나 시가 총액 등에서 중국 뿐 아니라 각 산업별 글로벌 기업 순위에서도 최상위권에 올라있는 주요 기업들이다.
인공지능(AI) 기반 물류 자동화 회사 메그비와 차이나텔레콤(CTC) 등 6개 기업은 이번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현재 총 134개 기업이 리스트에 올라 있다.
미국 정부는 중국 기업들이 중국 정부의 민군 융합 전략(military-civil fusion strategy)에 따라 첨단 기술과 전문성을 활용해 중국군의 현대화를 지원하고 있다고 보고 관련 기업 명단을 작성해 관리하고 있다.
중국 군사 기업으로 지정된다고 해서 당장 제재나 수출 통제 등 제약을 받지는 않지만 2024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은 국방부가 2026년 6월부터 이런 기업들과 접촉하는 것을 금지했다.2027년부터는 국방 물품의 공급망에서도 제외된다.
FT는 명단에 오르면 관련 기업의 평판에 타격을 줄 수 있으며 지정된 중국 기업들과 거래하는 미국 단체와 기업에는 그 위험에 대한 경고가 된다고 설명했다.
CATL과 텐센트는 '군사 기업'이 아니라며 반발했다.
CATL은 "이것은 착오(잘못)로, 회사는 어떠한 군사 관련 활동에도 전혀 참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놨다.
텐센트 역시 "텐센트가 이번 명단에 포함된 것은 명백한 착오로, 우리는 결코 군사 기업이나 군수 공급 업체가 아니다"라고 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텐센트 주권(ADR)은 명단 발표 직후 9.8%까지 급락한 뒤 8%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