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2월 4일 ‘완산벙커 더 스페이스’ 개관
전주시는 8일 “방공호 기능을 상실한 폐벙커를 문화관광시설로 새로 단장한 ‘완산벙커 더 스페이스’를 다음 달 4일 열고, 5일부터 관람객을 맞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주시는 2019년 92억원을 들여 완산구 완산칠봉에 자리한 벙커를 우주의 신비를 보여주는 미디어아트(비디오·컴퓨터 등을 이용해 만든 미술 작품) 체험 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에 착수했다.
이는 우범기 전주시장이 매년 1000만명 이상이 찾는 전주 한옥마을 관광객을 인근 지역으로 끌어들여 구도심을 활성화하겠다며 발표한 ‘완산칠봉 관광 명소화 사업’ 중 핵심 프로젝트다. 한빛마루공원 조성 등을 포함해 완산칠봉 명소화 사업비는 총 530억원이다.
1973년 방공호 구축…2006년 용도 폐기
이번 사업은 2019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유휴공간 문화재생 기본계획 수립 연구 대상지 공모 사업’에 전주시 아이디어가 선정되면서 시작됐다. 당시 문체부는 “완산벙커는 흔치 않은 터널형 건축물로, 보존 가치와 문화 재생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에 전주시는 복도에 20개 방이 연결된 개미굴 형태의 공간 특색을 살려 완산벙커를 전면적으로 리모델링했다. 육문주 전주시 관광산업과장은 “‘완산벙커 더 스페이스’란 명칭은 2023년 공모를 통해 확정했다”며 “시설별로 스토리를 입히고, 멀티버스(다중우주) 소재를 녹여 콘텐트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다중우주’ 설정…이성계 ‘천상열차분야지도’와 연계
당초 ‘완산벙커 더 스페이스’는 지난해 7월 개관이 목표였다. 하지만 장마철 누수와 결로 발생 등을 이유로 보강 공사가 길어지면서 개관이 늦어졌다. 우 시장은 “완산공원은 전주의 옛 지명인 ‘완산’이 자리한 역사의 탯줄과 같은 곳이지만, 도시화 속에서 점차 낙후해 사람이 떠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새로운 문화·관광 콘텐트로 도시 산업·경제를 회복하고, 완산동 일원 구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