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DC 자택에서 6일(현지 시간) 출간 기념 화상 기자간담회를 연 에드워드 리는 “표지를 보고 눈물이 흘렀다. 책에 제 이름이 한글로 적힌 것에 남다른 감회를 느꼈다”며 이같이 전했다. 책에는 어린 시절 미국에 이민을 간 그의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도 담겼다. 그는 “미국 남부와 한국의 음식을 보면 세상이 연결돼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설명을 이어갔다.
“인간은 저마다 사는 세상이 다르지만 먹는 방식은 비슷한 것 같아요. 서로 연결돼 있죠. 미국 남부 사람들은 고기, 콘 브레드, 피클, 채소를 먹습니다. 한국처럼 한꺼번에 먹죠. 우리가 갈비, 밥, 김치, 나물을 한 상에 먹는 것과 비슷해요. 비슷하면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먹는다는 게 흥미롭죠.”
에드워드 리는 30년 넘게 요리를 해오며 여전히 새로운 요리를 개발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내가 누구인지와 내가 어떻게 변화하는지가 음식에 그대로 반영된다. 영원히 새로운 요리를 만들어나가는 셰프가 되고 싶다”는 그는 현재는 오미자를 활용한 요리를 개발 중이라고 했다.
그는 요리도 좋아했지만,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할 정도로 글쓰기를 즐겼다. “저에게 최고의 예술은 요리이고, 그다음은 글쓰기입니다. 음악, 미술, 춤…여러 훌륭한 예술이 있지만 저는 요리와 글쓰기에서 가장 큰 감동을 받고는 합니다.”
에드워드 리는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시간”인 밤 11시부터 새벽까지 책을 썼다고 했다. “쉽지 않지만 뭔가를 정말 사랑하고 또 열정이 있다면 바빠도 시간을 낼 수 있다”면서다. 그의 또 다른 책 『버터밀크 그래피티(Buttermilk Graffiti)』와 『버번 랜드(Bourbon Land)』도 각각 3월과 5월 국내에 출간될 예정이다. 『버터밀크 그래피티』는 이민자 셰프로서의 삶을 담은 에세이, 『버번 랜드』는 “위스키에 대한 사랑”을 담은 책이라고.
‘흑백요리사’ 출연을 계기로 한국에서의 인지도가 크게 상승한 그는 “한국 팬들이 사진을 요청하고 이야기를 걸어오는 것이 매우 따뜻하게 느껴진다”며 한국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나 현재로선 “한국에 식당을 열 계획은 없다”고.
“이름만 걸어둔 식당을 열 생각은 없습니다. 지금은 미국에서의 생활이 너무 바쁘기 때문에 계획이 없지만 훗날 한국에 레스토랑을 열게 된다면 직접 요리하는 셰프로서 한국 손님들을 만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