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당원소환제" 압박에…허은아 "임기 끝까지 할 생각"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지난해 5월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현직 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 뉴스1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지난해 5월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현직 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 뉴스1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8일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을 직접 압박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현재 지도부 일부 인사의 비정상적 당 운영으로 대부분의 당직자가 사퇴한 상황”이라며 “이 상황을 해결할 능력과 의지가 없는 인사들에 대해 당헌에 명시된 당원소환제를 시행하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당원소환제는 당대표를 포함한 당직자가 당 위신을 해치거나 존립을 위태롭게 했을 때 당원들이 소환해 파면할 수 있게 한 제도다. 이 의원은 실명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리더십 논란이 불거진 허 대표를 물러나게 하기 위해 당원소환제를 거론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의원은 “한두 사람의 아집으로 당의 중차대한 시기에 혼란을 빚어 유감”이라며 “신속한 절차 진행에 뜻을 모아달라”고 촉구했다.

당 대표 거취를 둘러싼 내홍은 지난달 허 대표가 이 의원의 측근인 김철근 당시 사무총장을 경질하면서 불거졌다.  


이기인 최고위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김 전 총장의 재임명, 대표 사퇴, 지도부 총사퇴, 조기 선대위, 지도부 재신임 당원 투표 등을 제안했지만 허 대표는 어떤 안도 받아들일 생각이 없었다”고 적었다. 같은 날 허 대표가 새로 임명한 김정철 수석대변인, 이은창·하헌휘 대변인 등 대변인단이 사퇴했다.

이 의원은 자신의 측근으로 통하는 김 전 총장 경질을 문제 삼으며 허 대표 리더십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일부 최고위원이 김 전 총장 재임명과 지도부 총사퇴를 제안했으나, 허 대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임기를 끝까지 할 생각”이라며 “사퇴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법적으로, 당헌·당규상으로 문제가 있어서 내려가야 할 상황이라면 깨끗하게 내려가겠지만, 과거 이준석 의원이 (국민의힘 대표에서 물러나야) 했던 대로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사태는 전 사무총장이 대표를 흔드는 것”에서 시작됐다면서 “그만하셔야 한다. 당 대표를 흔들만한 권한이 없다”고 비판했다.

허 대표는 자신이 국민의힘 등과의 합당론을 거론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나는 합당파는 절대 아니다”라며 “2026년도 (지방)선거는 우리끼리 치른다는 게 목표”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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