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와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가 올해 3건 이상의 ADC(항체·약물 접합체) 프로젝트에 협력하기로 했다. ADC는 항체와 약물이 화학적으로 결합한 항암제로 암 세포만 표적 공격하는 특징이 있다. ADC 기술 전문업체인 리가켐바이오의 최대주주는 오리온이다.
9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리가켐바이오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ADC 시장을 함께 공략하기 위해 ADC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양사는 지난해 2월 위탁개발(CDO) 계약을 맺고 ADC 치료제 개발을 위한 항체 개발 협업을 시작했다. 그해 6월에는 ADC 개발을 위한 MTA(물질이전계약)도 체결했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글로벌 ADC 신약개발의 선두주자인 리가켐바이오와 글로벌 톱티어 위탁개발생산(CDMO)업체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역량을 결합해 대한민국의 ADC 기술과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용주 리가켐바이오 대표는 “올해 공격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5년 내 15개 이상의 임상 파이프라인을 발굴하고자 한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DMO 경험을 활용하여 파이프라인 개발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완공한 ADC 의약품 전용 생산 시설에서 이번 ADC 프로젝트를 수행할 계획이다. 회사는 현재 빅파마를 포함한 여러 고객사와도 ADC 제품 수주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 2023년부터 ‘삼성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ADC 기술을 보유한 미국 브릭바이오, 스위스 아라리스바이오텍, 국내 에임드바이오에 투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