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주식시장 대중화 '증권맨'…강성진 전 증권업협회장 별세

강성진 전 증권업협회장

강성진 전 증권업협회장

강성진 전 증권업협회장이 11일 9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고인은 1927년 충남 예산에서 태어나 1964년 삼보증권을 인수해 국내 1위의 증권회사로 키워낸 한국 증권시장의 개척자였다.  

고인은 삼보증권 사장 시절 증권업계 최초로 신입사원 공채를 실시하고 전국적인 지점망을 구축하는 등 주식시장 대중화를 선도했다.  

1983년 대우증권과 합병되기 전까지 삼보증권은 국내 증권사로는 처음으로 조사부와 국제부를 만들어 기업공개(IPO) 시장과 자본자유화 시대를 열어나갔다. 특히 삼보증권은 국내 증권업계의 주요 인물들을 배출해낸 ‘인재 사관학교’로 불리기도 했는데, 고인이 1등 정신을 강조하며 직원들에게 심어준 ‘삼보 DNA’는 그의 유산으로 기억되고 있다.

고인은 1990년 증권업협회장으로 선출돼 당시 흔들리던 주식시장 안정을 위해 처음으로 4조원 규모의 증권시장 안정기금을 조성했다. 2013년 B&G증권 명예회장을 끝으로 증권업계에서 공식적으로 은퇴하기까지 우리나라 주식시장을 한 단계 성장시킨 평생 증권맨이었다. 2014년에는 증권시장에서 경험했던 일들에 대한 기억과 소회를 풀어낸 회고록 ‘증권 반세기’를 펴내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완구(일동월드와이드 회장), 흥구(태평양시대위원회 이사장), 딸 신애(따뜻한재단 이사장), 사위 박용만(같이 걷는 길 이사장,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며느리 김미희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층 23호(02-3010-2000) 발인은 14일 오전 9시, 장지는 경기도 포천시 광릉추모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