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정부효율부', 실리콘밸리 임원들 무급 파견으로 운영"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기 행정부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끌 정부효율부(DOGE)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익명의 관계자 12명은 DOGE가 실리콘밸리 임원들의 ‘무료 봉사’로 운영될 것이라고 전했다.  

머스크와 인도계 기업가 출신 정치인 비벡 라마스와미가 공동 수장으로 지명된 DOGE는 연방정부의 구조조정을 위해 신설되는 조직이다. 규모나 업무수행 방식 등 구체적인 활동은 트럼프 당선인 취임을 일주일여 앞둔 지금까지도 베일에 가려져 있다.

오는 20일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이 끝나고 나면 DOGE의 활동을 위해 빅테크 임원진을 포함한 실리콘밸리 인사들이 주요 정부 부처에 2명씩 배치될 예정이라고 NYT는 전했다.  

실리콘밸리 투자자인 마크 앤드리슨, 숀 매과이어, 배리스 애키스 등 머스크와 친분이 있는 인사들이 DOGE 구성원을 뽑는 면접 과정에 참여했다. 또 머스크와 페이팔을 공동 창업했던 피터 틸의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도 DOGE의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NYT는 DOGE가 구성되는 면면을 종합해보면 머스크를 비롯한 실리콘밸리 억만장자들과의 인연으로 연결된 ‘네트워크’의 형태가 될 확률이 높다고 진단했다. 똑같은 정부 부처를 하나 더 만들기보다는 프로젝트 현장에 파견된 직원이 직접 문제를 진단하고 이를 그룹 메신저로 공유하며 해법을 찾는 형식인 셈이다.

NYT는 또 머스크가 DOGE의 활동에 관심을 보인 자발적 참여자들에게 6개월간 무급으로 주 80시간 근무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머스크를 비롯한 일부 인사들은 1년 중 130일 이하로만 연방정부를 위해 일하는 임시직 공무원인 ‘특별 공무원’ 지위를 얻을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머스크는 DOGE를 통해 연방 정부 예산의 3분의 1가량인 2조 달러(약 2900억원) 이상을 삭감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사회보장이나 메디케어(의료보험) 등 트럼프 당선인이 삭감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부분을 건들지 않고는 이런 목표를 달성할 수는 없다며 회의적 시선을 보내고 있다고 NYT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