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윤 대사대리를 접견하고 "한·미 동맹 발전을 위해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주한 미 대사의 카운터파트는 차관인 점을 고려하면 조 장관이 직접 그를 만난 건 윤 대사대리를 그만큼 예우한다는 뜻일 수 있다.
이어 김 차관도 윤 대사대리를 접견하고 "그간 한·미가 함께 이뤄온 협력의 성과들이 미국 신 행정부 출범 이후로도 순조롭게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차관은 또 북한, 북핵 문제와 관련한 한·미 간 긴밀한 공조가 이어질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윤 대사대리가 원활한 소통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이에 윤 대사대리는 "굳건한 한·미 동맹을 유지하고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주한 미국 대사관 차원에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앞서 지난 7일 필립 골드버그 전 주한 미국 대사가 이임한 지 나흘만인 지난 11일 윤 대사대리는 한국에 도착했다. 당시 윤 대사대리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기자들에게 한국 국내 상황과 관련해 "모든 정부는 부침(ups and downs)이 있기 마련"이라며 "한국은 1997년 금융위기 등 여러 어려움을 마주했지만 그때마다 더 강해졌고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국계 미국인인 윤 대사대리는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수석대표 등을 지낸 북핵통이다. 탄핵 국면으로 국내가 혼란스러운 와중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차기 주한 미국 대사가 정식으로 부임하기 전까지 동맹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