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현대차·기아의 친환경차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차가 수출을 주도했다.
1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친환경차 수출 실적은 70만7853대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3%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치다. 2020년 친환경차 수출 실적과 비교하면 157.8%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전체 수출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17%에서 32% 이상으로 확대됐다.
친환경차 중에서는 하이브리드가 판매를 이끌었다. 현대차·기아의 하이브리드차 수출은 전년 대비 44.6% 증가한 39만7200대에 달했다. 전체 친환경차 수출 중 56.1%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하이브리드차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속에 내연기관 차 대비 우수한 연비, 저렴한 유지비 등의 강점이 부각되며 전 세계 주요 시장에서 수요가 빠르게 늘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수출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BEV) 등 친환경차 수출이 전년 대비 3% 증가한 70만7853대를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이전 최대인 2023년을 넘어선 친환경차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이다. 2020년 27만여대와 비교하면 4년 동안 160% 가까이 증가했고, 친환경차의 수출 비중은 같은 기간 17%에서 32%로 확대했다. 사진 현대차그룹
하이브리드차 선호 현상은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수출 모델에서도 두드러진다. 현대차·기아 친환경차 중 지난해 가장 많이 수출한 모델은 9만3547대가 수출된 현대차의 투싼 하이브리드였다. 투싼 하이브리드에 이어 코나 하이브리드 7만353대, 아이오닉5 6만8227대 순으로 나타났다. 기아 수출은 니로 하이브리드 6만9545대, EV6 4만2488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3만8297대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기아의 최대 판매 시장은 미국이다.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국내 판매 실적은 124만5020대로 전년 대비 6.1% 줄었다. 반면, 미국 판매량은 전년 대비 3.4% 증가한 170만8293대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지열별 수출 실적을 살펴보면 미국·캐나다·멕시코 등 북미 55.6%, 유럽 18.7%, 아시아·태평양 9.1%, 중동·아프리카 9.1%, 중남미 5.2% 등이다.
현대차·기아의 누적 수출 대수는 1975년부터 현재까지 5600만여대를 기록 중이다. 현대차는 1976년 에콰도르에 포니 6대로 수출한 것으로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누적 3206만3984대를 수출했다. 기아는 1975년 브리사픽업 10대를 카타르에 처음 수출한 지난해까지 누적 2409만6355대를 수출을 기록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연초 국내에 12조원을 투자해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생산기지를 구축하겠단 계획을 발표했다. 세계 최초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전용 공장인 기아 화성 ‘이보(EVO) 플랜트’는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된다. 2026년 상반기 가동 목표인 현대차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에선 초대형 스포츠유틸리티(SUV) 전기차를 양산한다.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전기차 아이오닉5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 현대차
이밖에 현대차∙기아는 큰 변화가 예상되는 대외 환경에 대비해 수요에 기반한 유연 생산∙판매 체계를 확립해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는 녹록지 않은 대내외 경영 환경 속에서도 친환경차 수출이 역대 기록을 경신하는 등 2년 연속으로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앞으로도 본원적 제품·브랜드 경쟁력 강화, 유연한 생산·판매 체제 구축, 국내 투자 확대 등을 통해 수출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박영우 기자 novemb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