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플레이스
“거기 가봤어?” 요즘 공간은 브랜드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요소입니다. 단순히 물건을 판매하는 장소를 넘어 브랜드를 설명하고, 태도와 세계관을 녹여내니까요. 온라인 홍수 시대에 직접 보고 듣고, 만지며 감각할 수 있는 공간은 좋은 마케팅 도구가 되기도 하죠. 비크닉이 사람들의 발걸음을 이끄는 매력적인 공간을 탐색합니다. 화제의 공간을 만든 기획의 디테일을 들여다봅니다.

컬래버레이션 컬렉션 출시 기념 '코치 마뗑킴 팝업' 전경. 김세린 기자
‘엄마 브랜드’라는 인식을 탈피하고 화려하게 부활한 코치와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최강’자로 꼽히는 마뗑킴의 만남은 요즘 ‘젠지(199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10대 후반~20대 초중반·Z세대)’가 열광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코치 같은 백화점 명품관에서만 볼 수 있었던 브랜드가 지하 1층에 내려와 젊은 층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자리한 것도 재미있는 현상이다. 백화점 팝업 공간이 젊은 층의 고객 확대를 위한 중요 수단으로 활용되는 요즘 추세를 반영한다.
미국·한국 젠지 홀린 ‘코치 마뗑킴’의 만남

'코치 마뗑킴' 컬래버레이션 컬렉션 모델 컷. 코치
Z세대에게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코치의 제품과 콘셉트도 젊어지고 있다. 트렌디하고 도시적인 디자인으로 흥행에 성공한 마뗑킴과의 협업도 그 일환으로 풀이된다. 마뗑킴은 브랜드 인큐베이터 하고하우스가 지난 2021년 투자·인수해 올해 일본·홍콩 등 글로벌까지 진출시킨 브랜드다. 한 개인이 블로그에서 선보인 지 5년 만인 2023년 매출이 1000억, 지난해 1500억원으로 늘더니 올해엔 2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인수 전 50억원 수준에 불과했던 것을 고려하면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평가다.

'코치 마뗑킴 팝업' 전경. 코치

품절대란을 일으킨 코치 마뗑킴 컬렉션 '카고 토트백'. 코치

코치 마뗑킴 컬렉션 크롭 티셔츠. 빈티지에서 영감 받은 색상의 젠더리스 아이템이다. 코치

코치 마뗑킴 컬렉션 캠페인 모델 캣츠아이(KATSEYE). 코치

'진정한 나를 표현하는 시간'이라는 캠페인 메시지가 담긴 모습. 김세린 기자
코치 마뗑킴 컬렉션은 한국·일본·홍콩에서 동시 출시됐으며, 이번 팝업은 다음 달 2일까지 운영된다. 마뗑킴과의 협업에 대해 코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스튜어트 베버스는 “젠지의 자유로운 패션 스타일과 기존의 패션 코드를 마뗑킴의 방식으로 재해석하는 모습에 매료되었다”며 “코치의 장인 정신과 마뗑킴 특유의 실루엣을 젠지의 관점으로 결합하게 되어 기쁘다”고 전했다. 마뗑킴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김우빈 실장 역시 “마뗑킴은 패션이 단순히 옷을 입는 것이 아니라 분위기와 스토리를 전달하는 매개체라고 믿는다”며 “이번 협업을 통해 글로벌 무대에서 더 많은 사람과 이러한 개성과 ‘나’를 표현하는 것을 소통하고자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