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14일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메종 디탈리에서 플래그십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팰리세이드 완전 변경 모델 '디 올 뉴 팰리세이드'를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차가 플래그십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 완전변경 모델을 공식 출시했다. 2018년 첫 팰리세이드가 출시된 지 6년 만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4일 경기 성남에서 디 올 뉴 팰리세이드를 언론에 공개하고 15일부터 신차 소비자 인도를 시작한다. 지난 14일 언론 공개행사에는 이동석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과 문용문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이 팰리세이드가 적힌 점퍼를 입고 함께 단상에 올랐다.
이 사장은 중앙일보에 “(신형 팰리세이드가) 베스트셀링카로 충분히 자리 잡을 거라 생각한다”며 “완벽한 품질로 시장에 내보내겠다”고 말했다. 파워트레인부터 디자인까지 현대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요소를 두루 담은 차를 6년 만에 내놓는 만큼, 현대는 신형 팰리세이드 판매 목표를 5만8000대로 세웠다. 2019년 출시된 1세대 모델이 5만2299대 판매 실적을 올렸는데, 디 올 뉴 팰리세이드의 목표를 그보다 높게 잡은 것이다.
14일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메종 디탈리에서 열린 현대차 플래그십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팰리세이드 완전 변경 모델 '디 올 뉴 팰리세이드' 신차발표회에서 이동석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가운데)과 문용문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왼쪽), 정유석 국내사업본부 부사장(오른쪽)이 차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9인승 팰리세이드 1열 가운데 좌석은 수동으로 접었다 펼 수 있다. 사진 이수정 기자
신차 공개 현장에서 가장 관심을 많이 받은 것 중 하나는 바로 접었다 펼 수 있는 1열 가운데 시트였다. 현대차는 이 회사 SUV 중 처음으로 1열 센터 시트를 도입해 9인승을 출시했다. 팰리세이드 개발을 맡은 전은석 MLV(Midsize Large Vehicle)프로젝트2실장은 “새 컨셉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본 것은 포용력”이라며 “어떠한 형태의 가족이나 라이프스타일이라도 이 차에서 다양하게 소화하도록 7인승과 9인승으로 개발했다”고 했다.
신형 팰리세이드 9인승 1열 센터 시트에 앉은 모습. 사진 이수정 기자
다만 1열 센터 시트는 폭이 넓지 않아 성인이 상시로 앉는다기보다는 비상용 좌석에 가까워 보였다. 키가 158cm인 기자가 앉았을 때도 다리를 펼 수 없고, 운전석과 조수석에 탑승자가 있다면 공간이 좁게 느껴질 것 같았다. 센터 시트에 사람이 앉으면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컵홀더 및 수납공간은 활용할 수 없게 된다.
그럼에도 9인승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있다는 것이 현대차의 판단이다. 우선 9인승 차량에 6인 이상 탑승하면 버스전용차로 이용이 가능해진다. 세제 혜택도 있다. 9인승 승용차의 경우 개별소비세가 붙지 않고, 사업자라면 영업용 승용차로 등록 시 부가가치세를 환급받을 수 있어 그만큼 실구매가가 낮아진다. 실제로 사전 계약자들의 40%는 9인승을 선택했다.
지난 14일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메종 디탈리에서 열린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플래그십 대형 SUV ‘디 올 뉴 팰리세이드' 론칭 행사에 차량이 전시돼 있다. 사진 현대차그룹
신형 팰리세이드 2.5 터보 하이브리드 차량에는 현대차가 개발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TMED-Ⅱ가 탑재된다. 기존 현대차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모터 한 개로 시동과 구동 역할을 동시에 했다면 새 시스템에서는 구동과 시동을 담당하는 모터가 각 1개씩 두 개가 들어간다. 2.5 터보 하이브리드 차량의 공식 연비는 산업통상자원부 인증 절차를 밟는 중이다. 현대차는 1회 주행 시 1000㎞ 이상 달릴 수 있도록 개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출시된 기아 카니발 하이브리드와 비슷하거나 더 나은 수준이다.
현대차는 전기차 사용자만 쓸 수 있었던 V2L(Vehicle to Load·전기차 전력을 끌어다 외부에서 쓰는 것) 기능을 신형 팰리세이드 실내에 적용했다. 시동을 끄고도 에어컨이나 전자기기를 사용할 수 있는 스테이 기능도 개발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하이브리드 기술에서 미국·유럽에 앞선 현대차가 인기 차종인 팰리세이드에 차세대 시스템을 적용한 것"이라면서 "소비자들에게 차세대 시스템이 평가받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는 팰리세이드를 시작으로 향후 다른 차종에도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해나갈 계획이다.
이수정 기자 lee.sujeong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