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수련 시작하는 레지던트 모집에 사직 전공의 2.2% 지원

오는 3월 수련을 재개할 레지던트 모집 마감일인 19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

오는 3월 수련을 재개할 레지던트 모집 마감일인 19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

지난해 병원을 사직한 레지던트(전공의) 가운데 2.2%만이 오는 3월 복귀를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 권한대행의 사과와 함께 정부가 수련ㆍ병역 특례 등의 유화책을 제시했지만 전공의들의 마음을 돌리지는 못했다.  

20일 보건복지부는  전국 221개 수련병원이 사직 레지던트 9220명을 대상으로 지난 15∼19일 진행한 상반기 전공의 모집에 199명(2.2%)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4년 차가 76명(사직자의 4.9%)으로 가장 많았다. 지원자 199명 중 의무사관후보생(입영특례 적용 대상)은 98명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135명(사직자의 2.3%)이 지원했고, 비수도권에서는 64명(사직자의 1.9%)이 지원했다. 한편 인턴 수료(예정)자 등을 대상으로 진행한 레지던트 1년 차 2차 모집에서는 총 37명이 지원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23명, 비수도권에서 14명이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레지던트 모집에선 새로 수련을 시작할 레지던트 1년 차와 2~4년 차를 선발한다. 각 수련병원은 이날부터 22일까지 면접ㆍ실기 시험을 거쳐 오는 23일 합격자를 발표한다.

 정부는 지난 10일 ‘사직전공의 복귀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사직 전공의가 원래 있던 병원ㆍ과에 복귀하면 ‘1년 내 동일 과목ㆍ동일 연차 복귀 제한’ 규정을 풀어주기로 했다. 또 복귀 전공의들이 수련을 마칠 때까지 입영을 연기해주는 특례를 적용키로 했다. 이러한 조치에 따라 레지던트 상급 연차와 미필 전공의 상당수가 병원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미필 전공의 입장에서는 이번 모집이 입영을 연기할 수 있는 막차라서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난 16일 출입기자단 브리핑에서 “현장에서 4년 차 레지던트 다수가 복귀 의사를 밝혔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실제 복귀 인원은 얼마 되지 않았다.

 의료계 관계자는 “사직 전공의 대부분 다른 병ㆍ의원에서 일하고 있어 좀 더 관망하자는 생각이 강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6일 “군 문제는 작년 병원을 떠날 때부터 충분히 예상했던 내용”이라며 “주변에서 파악하기로는 (입영을) 꺼리거나 하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전공의 정원 중 결원분에 대해서는 예년과 같이 2월 중 추가모집 예정이며, 추가모집 대상 및 자격 등은 별도로 안내할 계획”이라며 “다만 2월 초 병무청에서 국방부로 입영 선발대상자를 통보하는 병무 일정상 이미 안내한 바와 같이 입영특례는 적용이 곤란하다”라고 설명했다. 김국일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정부는 비상진료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국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의료정상화를 위한 의료계와의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