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 작살낚시’ 의혹에 김성훈 “사실과 다르나 확인 불가”

대통령경호처장 직무대행을 수행 중인 김성훈 차장은 22일 김건희 여사를 위해 작살로 물고기 잡는 장면을 연출했다는 의혹에 대해 “일부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이날 오전 국회 ‘윤석열정부의 비상계엄선포를 통한 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서 박준태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박 의원은 최근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제보에 관해 김 차장에게 질의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21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김 차장의 황제 경호를 언급하며 이른바 ‘작살 낚시 의혹’을 제보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1차 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1차 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박지원 의원은 김건희 여사가 ‘바다에서 작살로 잡은 생선은 피가 빠져 맛있다’고 말하자, 김 차장이 활어 집에서 산 활어를 가두리에 가둬놓고 작살로 잡는 장면을 찍어 김 여사에게 보여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김 차장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면서도 “대통령과 영부인에 관한 사항은 확인해 드릴 수 없다”고 했다.


김 차장은 지난 2023년 12월 18일 경호처 창설 60주년 기념행사를 윤석열 대통령 생일파티 형식으로 진행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보안상 확인해 드릴 수 없다”고 답했다.

박준태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 퇴임식 당시 영빈관 사진을 제시하며 “노 전 대통령 생일 때도 경호처 직원들이 축하 공연을 했다는 사진이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경호 준비를 위해 부산에 내려가 있을 때 직원들이 다시 서울로 올라와서 했다는 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김 차장은 “역대 정부마다 있었던 행사에 관한 세부적인 사항은 보안사항으로 확인해 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차장은 “대통령께서 구속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에 관해 경호처 책임자로서 소임을 다하지 못해 송구스러울 뿐”이라고 했다. 

野 관저 압수수색 승인 요구에 “영부인도 경호 대상”

22일 오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외경.   연합뉴스

22일 오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외경. 연합뉴스

 
김 차장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대통령 관저 등에 대한 압수수색 시도와 관련해 “영부인도 경호 대상”이라며 “법률에 따라 (압수수색 승인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차장은 안규백 위원장이 공수처의 관저 압수수색을 승인하라고 요청하자 “이 자리에서 승인하라 말라 말씀하시는 것인가”라며 “(청문회 출석 후) 돌아가서 관련 법률을 검토하고 판단하겠다”고 답했다.

공수처는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검사와 수사관들을 대통령실과 관저로 보냈다. 계엄 관련 문건과 회의록, 윤석열 대통령이 사용한 비화폰의 서버 기록, 대통령실 내 PC 등 전산장비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다만 공수처의 압수수색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경호처는 그동안 ‘군사상 비밀을 요하는 장소는 그 책임자의 승낙 없이는 압수 또는 수색할 수 없다’는 형사소송법상 조항을 근거로 대통령실과 한남동 관저 등 경호구역에 대한 압수수색을 거부해왔다.

김 차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비화폰 서버 관리자에게 서버 삭제를 지시했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의 질문에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비화폰 서버는 비화 특성상 자동 삭제하게 돼 있다”고 답했다.

김 차장은 경호처가 김 여사에게 비화폰을 지급했느냐는 질의에는 “확인해드릴 수 없다”고 답변했다.

공수처는 이날 오전 10시 20분쯤 윤 대통령이 수감 중인 서울구치소에 도착했다. 공수처는 강제구인뿐 아니라 구치소 내 조사실에서의 방문 조사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