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안쓰고 쓰레기만"…'크루즈 입항 금지' 결단한 佛휴양지

프랑스 니스 해변. AFP=연합뉴스

프랑스 니스 해변. AFP=연합뉴스

 
프랑스 대표 휴양지인 니스가 올여름부터 크루즈 운항 금지를 추진하기로 했다. 과잉 관광(오버투어리즘)으로 인한 환경 오염 등이 그 이유다. 

22일(현지시간)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크리스티앙 에스트로지 니스 시장은 지난 20일 오후 신년 연설을 통해 니스 항구와 빌프랑슈쉬르메르 항구를 관리하게 된 지자체장으로서 향후 크루즈 선박 입항을 전면 금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에 대한 행정명령을 발동할 계획이라면서 "저가 여행객들을 쏟아내 소비는 하지 않고 쓰레기만 남기는 크루즈 선박은 우리 지역에 설 자리가 없다"고 비판했다. 에스트로지 시장은 과거 니스가 무분별한 도시 개발로 질식할 뻔한 경험을 상기하며 "이번엔 과잉 관광이 도시를 압도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탈리아 베네치아가 2021년 크루즈 선박 입항을 금지한 사례를 거론하며 "베네치아는 그 이후 아름다움과 경관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이미 입항이 예정된 크루즈 선박들에 대해선 "어떤 조건에서 일부 또는 전부를 취소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일정들을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스트로지 시장의 이런 계획은 지역 환경운동가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환경운동가들은 크루즈에 이어 대형 요트의 금지까지 요구하고 있다. 


지중해 지역 해양 관리 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니스항에는 총 117회 크루즈 선박이 입항했으며, 빌프랑슈쉬르메르항에는 107회 정박했다. 또 다른 남프랑스 대표 도시인 칸에는 175회, 마르세유에는 624회 입항했다. 이들을 포함해 지중해 항구 24곳에 지난 한 해 크루즈 선박이 입항한 건 총 1691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