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외무상, 12년 연속 ‘독도는 일본땅’…외교부 “즉각 철회 촉구”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접견을 기다리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접견을 기다리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일본 외무상이 연례 외교연설에서 12년 연속으로 한국 고유 영토인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주장했다. 우리 정부는 강력히 항의하며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은 24일 정기국회 외교연설에서 독도와 관련해 “사적 사실에 비춰 봐도 국제법상으로도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기본적 입장에 근거해 의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가 외무상 시절에 했던 외교연설에서 “일본 고유의 영토인 시마네현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라고 말한 뒤 일본 외무상은 매년 외교연설을 통해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망언을 반복하고 있다.

다만 이와야 외무상은 한국에 대해 “국제사회 과제에 파트너로서 협력해야 할 중요한 이웃 나라”라며 “한국 내 일련의 움직임에 대해 특별하고 중대한 관심을 갖고 주시하고 있지만 한일관계 중요성은 조금도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우리 정부는 이날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일본 정부가 외무상의 국회 외교연설을 통해 독도에 대한 부당한 영유권 주장을 되풀이한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하며 이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일본 정부의 부당한 주장이 독도에 대한 우리의 주권에 하등의 영향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재차 분명히 한다”면서 “일본의 어떠한 도발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대응해 나갈 것임을 다시 한번 밝힌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 정부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히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에 대한 부당한 주장을 반복하는 것이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구축에 어떠한 도움도 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김상훈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은 외교부 청사로 미바에 다이스케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초치해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마스크를 쓰고 청사에 입장한 미바에 공사는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생각하나’, ‘국교정상화 60주년인데 전과 다른 메시지를 내놓을 생각은 없냐’ 등 취재진 질의에 굳은 표정으로 일관하며 묵묵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