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성희롱' 혐의 조민호 하나재단 이사장 해임 수순

남북하나재단 이사회가 24일 직원 성희롱 혐의를 받고 있는 조민호 이사장에 대한 해임을 결정했다. 사진은 2023년 12월 북한이탈주민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조 이사장. 연합뉴스

남북하나재단 이사회가 24일 직원 성희롱 혐의를 받고 있는 조민호 이사장에 대한 해임을 결정했다. 사진은 2023년 12월 북한이탈주민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조 이사장. 연합뉴스

 


직원을 성희롱한 혐의를 받는 조민호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이하 하나재단) 이사장이 해임된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실에 따르면, 하나재단 이사회는 이날 오전 회의를 열어 조 이사장에 대해 해임을 결정했다.

앞서 통일부는 조 이사장의 직장 내 성희롱 혐의와 관련, '성희롱·성폭력 고충 심의위원회'를 열고 조 이사장의 해임 등 중징계를 하나재단에 권고한 바 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조 이사장이 직원에게 성차별·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통일부는 감사에 착수한 바 있다.


통일부의 심의 결과에 따르면 조 이사장은 출산 후 복직한 직원에게 제왕절개수술을 '박스에서 꺼내는 것'에 비유하는가 하면 여성 직원의 반바지 차림을 문제 삼았다. 북한이탈주민 직원을 향해 '바퀴벌레'라고 비하하기도 했다.

남북하나재단 정관에 따르면 임원이 법령을 위반하거나 품위를 손상시키는 행위를 할 경우 이사회 의결을 거쳐 통일부 장관에게 해임 건의를 요청할 수 있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내부 절차를 거쳐 재단 측의 징계 결정을 따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부터 재택근무 중인 조 이사장은 통일부의 심의 결과가 사실과 다르거나 왜곡된 것이라며, 통일부에 재심의 신청이나 법적 대응 등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남북하나재단은 탈북민의 안정적 정착을 돕는 통일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한편, 조 이사장은 '12·3 비상계엄 당일 계엄군이 선거연수원에서 중국인 간첩 99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한 인터넷 매체 '스카이데일리'의 등기상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