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지난해 출생아 수가 9년 만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일본은 저출산 고령화 추세가 더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24일 공표한 '인구동태통계' 속보치에 따르면, 2024년 1월~11월 태어난 신생아 수는 66만 1577명으로 집계됐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전년 동기보다 5.1% 감소한 수치다.
이에 따라 2024년 전체 출생 수는 2차 대전 종전 후 처음으로 70만명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교도통신은 최근 일본 저출생 추세가 심화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물가 상승에 따라 출산 및 육아에 들어가는 비용이 증가하면서 경제적 불안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코로나19 당시 일본에서도 결혼하는 사람들이 많이 감소한 여파도 있다.
1950년대 250만명을 넘나들었던 일본의 연간 출생아 수는 1980년대 초 150만 명 선이 무너지고 2010년 전후 100만명을 밑돈 후부터 한해도 빠짐없이 감소하고 있다.
2019년에는 86만여명으로 90만명을 밑돌았는데, 5년 만인 지난해에 70만명선이 무너졌다는 예상이다. 일본의 합계출산율은 1.36(2019년 기준)으로 1.0을 밑도는 한국보다는 높다.
한편, 일본보다 더 심각한 출생아 감소를 겪던 한국은 지난해 9년 만에 겨우 출생아 수가 반등했다.
앞서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1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출생아 수는 2만95명으로 1년 전보다 2565명(14.6%) 증가했다. 이는 2010년 11월 6416명 증가한 이후 같은 달 기준 최대 폭이다.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 통계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자 수는 전년 대비 3.1% 증가한 24만2334명으로 집계돼, 9년 만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