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北외무성 "미국이 주권 거부하는 이상 초강경 대응"

 

한미 공군 대대급 연합공중훈련인 '쌍매훈련(Buddy Squadron)'에 참가한 한미 항공기들이 지난 22일 훈련을 위해 공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편대 왼쪽부터 한 FA-50 2기, 미 A-10 2기, 한 KA-1 2기. 뉴스1

한미 공군 대대급 연합공중훈련인 '쌍매훈련(Buddy Squadron)'에 참가한 한미 항공기들이 지난 22일 훈련을 위해 공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편대 왼쪽부터 한 FA-50 2기, 미 A-10 2기, 한 KA-1 2기. 뉴스1

 
북한이 26일 "미국이 주권과 안전이익을 거부하는 이상 미국과는 철두철미 초강경으로 대응해야 하며 이것만이 미국을 상대하는 최상의 선택”이라고 밝혔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대외보도실장 명의의 담화를 통해 지난 21∼24일 진행된 한미 공군 쌍매훈련을 비난했다.

북한은 “한미의 군사적 결탁에 의해 강요되는 힘의 불균형을 불허하고 초강력 대응해 나감으로써 국가의 주권적 권리와 안전 이익을 수호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철저히 담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쌍매 훈련 외에도 지난 14∼16일 실시된 한미 연합 대화력전 연습도 거론하며 “조선반도(한반도) 지역의 긴장 격화를 가증시키는 한미의 군사적 도발 책동을 엄정 주시하고 있으며 이러한 행위에는 반사적인 대응이 따르게 된다는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했다.


이어 “조선반도와 지역의 안전 환경이 날로 위태해지고 있는 근원은 다름 아닌 군사 동맹체제의 부단한 팽창과 각종 합동군사연습의 강행을 통한 힘의 우위를 추구하고 있는 미국에 있다”고 비난했다.

또 “한미는 저들의 군사적 결탁과 도발 행위들의 가시성 증대가 초래하게 될 지역 정세 악화의 책임에서 절대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날 북한의 위협성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취임 이후 북한을 향해 유화적 메시지를 내보내는 상황에서 미국을 직접 비판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향해 “그는 이제 뉴클리어 파워(nuclear power)”라며 러브콜을 보내더니 23일 폭스뉴스인터뷰에서는 ‘김정은과 다시 연락을 취해보겠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김정은은 똑똑한 사람이고 종교적인 광신도가 아니다”라며 “나는 그와 잘 지냈고, (북한 문제를) 해결했다”라고도 했다.

다만 북한 외무성은 이날 담화에서 트럼프 정권을 직접 거명하진 않았다.

북한은 이날 김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전날 해상대지상전략순항유도무기 시험 발사를 진행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