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 산하 국민연금연구원의 국민노후소득보장패널조사에서 이렇게 나왔다. 2023년 8~11월 전국 50대 이상 패널 8736명을 조사한 것이다. 패널 조사는 반복해서 면접하는 여론 조사의 한 방식이다. 같은 대상자(패널)에게 같은 질문을 반복해 의견이 어떻게 변했는지 따진다.
패널 중 고령자의 17.5%가 손자·손녀를 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손자를 거의 도맡아서 돌보는 사람은 6.3%이다. 여성(8.7%)로 남성(3.1%)의 2.8배이다.
손자 돌보는 조부모…고졸·60대 많아
손자를 돌보는 조부모 중에서 자식에게서 대가를 받는 사람이 24.1%, 그렇지 않은 사람이 75.9%이다. 월평균 대가는 85만 8000원이다. 2025년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1인 가구 생계급여(76만 5444원)보다 약간 많다. 남녀에 따라 약간 차이가 난다. 남자의 9.1%만 대가를 받고 여자는 28%가 받는다. 여자는 월평균 87만 5000원, 남자는 65만 9000원을 받는다.
고령자는 같이 살지 않는 자녀와 왕래가 그리 잦지 않다. 한 달~6개월에 1~2회가 가장 많다. 연락 빈도는 일주일에 1~7회가 가장 많다.
반면 5.3%는 1년에 한두 번 또는 몇 년에 한 번 왕래하거나 아예 왕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2%는 이런 식으로 연락을 거의 하지 않고 지낸다.
고령자에게 11개 분야의 만족도를 조사했다. 가장 높은 분야는 부부 생활과 자녀 관계이다. 둘 다 3.84점(5점 만점)이다. 다음이 가족 관계이다. 1~3위가 크게 보면 가족 관계이다. 가족을 가장 중시한다는 뜻이다.
친구 관계-집-형제·자매 관계-경제 상태-일-건강-여가활동 순으로 낮다. 형제보다 친구 관계 만족도가 높은 게 주목할 만하다.
가장 만족도가 낮은 분야는? 이웃 관계(3.27점)이다. 아파트 거주자 증가, 도시화 등의 영향으로 이웃 관계가 데면데면 하게 변한다는 뜻이다. 여가 활동도 만족도가 높지 않다. 일하느라, 부모와 자녀를 부양하느라 놀고 즐길 줄 잘 모르고 나이가 들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