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범은 28일 "오랜 시간 고민한 끝에 현역 은퇴를 결심했다. 13년간의 축구 선수 생활을 접고 제 2의 인생을 준비하려 한다"고 밝혔다. 2023년까지 전남 드래곤즈에서 뛴 그는 지난해까진 새로운 소속팀을 찾기 위해 개인 훈련했다. K리그 통산 기록은 244경기 4골 14도움에서 멈췄다. K리그 외에도 퍼스 글로리(호주)에서도 한 시즌(2019~20시즌) 뛰었다. 김수범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했다. 그는 "더 많은 경기 뛰고, 전성기 때 더 좋은 기량을 선보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2011년 광주에서 데뷔전을 치르던 순간이다. 그는 "주 포지션이 수비수였는데, 당시엔 미드필더로 투입됐다. 학창 시절 눈에 띄는 선수가 아니었던 내가 K리그 경기에 처음 나서던 순간은 지금도 선명하다"고 떠올렸다. 그는 상지대 시절이던 2010년 축구를 포기하려던 자신에게 용기를 준 신태용 전 대표팀 감독에게도 감사의 뜻을 표했다. 김수범은 "특별한 선수가 아니었던 나에게 '가능성 충분하니 정신 차리고 제대로 해보라'라고 조언해준 신태용 감독님 덕분에 다시 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몸 상태가 현역에 가까운 만큼 축구 예능 프로 출연도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다. 그의 아내 봉우리 씨는 스포츠 아나운서 출신이다. 남편이 방송 활동을 하는 데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줄 예정이다. 김수범은 "그동안 응원해주신 팬과 가족에게 감사하다. 특히 아내에게 고맙다. 이젠 내가 보답할 차례"라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