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 주담대 이자만 월 250만원"…누군 3%대 금리인데 나만 왜

17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모습. 뉴스1

17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모습. 뉴스1

 
#지난해 9월 서울의 30평대 아파트를 매입하면서 지방은행에서 7억원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장모(40)씨의 대출 금리는 연 4.3%다. 이자로만 매달 250만원이 나간다. 2달 전 매매 계약을 체결할 때까지만 해도 3%대 금리가 대부분이었지만 대출을 받을 때가 되니 최저 금리가 4%대로 훌쩍 뛰었다.

금리 4% 초반이면 중간 수준

28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해 11월 말 주담대를 가지고 있는 차주 중 가장 많이 적용받는 금리가 4%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씨의 주담대 대출금리는 중간값에 가까운 수준이다. 

5대 은행 주담대 잔액 기준으로 평균을 계산했을 때 4% 미만 금리를 적용받는 비중이 39.2%다. 4~4.5% 구간은 19.6%, 4.5~5% 구간은 18.8%로 4~5% 구간이 38.4%다. 금리가 5%가 넘는 주담대 차주는 22.4%다. 

신재민 기자

신재민 기자

 
각자의 주담대 금리를 일렬로 세웠을 때 4%대 초반에 중간값이 위치한다. 5대 은행 주담대 차주의 평균 금리는 4.26%다. 각 은행의 평균 금리를 기준으로 평균값을 계산했다.

지난해 11월 인터넷은행까지 포함한 전 은행권에서 주담대 대출 잔액 기준으로 평균 대출금리가 가장 낮은 곳은 iM뱅크(옛 대구은행)로 3.6%다. 가장 높은 건 Sh수협은행(5.07%)이다. 제주은행(4.89%), 전북은행(4.56%), 광주은행(4.51%)이 뒤를 이었다. 케이뱅크(3.93%), 카카오뱅크(3.92%) 등 인터넷은행이 상대적으로 낮은 대출금리를, 지방은행이 높은 수준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시점 따라 희비 교차

5대 은행 주담대 차주의 10분의 1가량은 3% 미만의 금리를 적용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주마다 금리 차이가 크게 벌어진 건 대출받는 시점에 따른 영향이 크다. 예컨대 지난해 2월부터 9월까지만 해도 5대 은행의 신규 취급 주담대 평균 대출금리는 4%를 밑돌았다. 지난 7월엔 3.54%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이후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하면서 가산금리가 높아진 영향으로 지난해 11월 주담대 대출자는 평균 4.58%를 적용받았다. 언제 대출을 받았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김지윤 기자

김지윤 기자

 
차주별 대출금리 차이를 줄이기 위해 금융당국은 대출 갈아타기가 활발히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지난 13일부터는 중도상환수수료 산정 방안을 개편해 수수료율을 인하했다. 은행권의 경우 1.43%였던 주담대 고정금리 중도상환수수료가 평균 0.56%로 0.87%포인트 인하했다. 다만 낮아진 중도상환수수료는 13일 이후 이뤄진 대출 계약부터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