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만에 한랭질환 233명…질병청 "이번주 강추위,야외활동 자제해야"

서울에 올겨울 첫 한파경보가 발효중인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 인근에서 두꺼운 옷차림을 한 시민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에 올겨울 첫 한파경보가 발효중인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 인근에서 두꺼운 옷차림을 한 시민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뉴시스

   
이번 주 강추위가 지속될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질병관리청은 4일 한랭질환 예방을 위한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해 2월 2일까지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신고된 한랭질환자는 총 233명으로 집계됐다. 남자가 158명이고 여자가 75명이다.

한랭질환은 추위가 직접 원인이 돼 인체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질환으로 저체온증, 동상·동창이 대표적 질환이다.

질병청은 2013년부터 ‘한랭질환응급실감시체계’를 운영하며 전국 514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파로 인한 건강 피해를 감시하고 있다.  

233명의 주요 한랭질환으로는 저체온증이 전체 환자의 84.5%를 차지했으며, 실외에서 발생한 비율이 71.7%에 달했다.  


연령대별로는 65세 이상 고령층이 57.5%인 134명이다. 50대 29명, 40대 14명, 30대와 20대 각각 12명, 10대 8명, 9세 이하 4명 순이다.

발생 시간은 6~9시가 21.5%로 가장 많았다. 이어 9~12시 15%, 18~21시 14.6%, 12~15시와 15~18시 각각 10.7%, 0~3시 9.9%, 21~24시 9.4% 순이다.

한랭질환 발생 장소는 실외가 71.7%, 실내가 28.3%였다. 이 중 실외에서는 길가 23.6%·주거지 주변 15.9%였고, 실내에서는 집 (20.2%)이 많았다.  

환자 직업별로는 미상(30.5%)을 제외하고 무직(노숙인제외)이 42.9%로 다수를 차지했다. 학생 5.2%, 주부 3.4%, 노숙인·단순노무종사자·농림어업숙련종사자 각각 2.1%였다.  

강원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효된 4일 동해안 대표 해안도로인 강릉시 강동면 헌화로 난간에 고드름이 달려 있다. 뉴스1

강원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효된 4일 동해안 대표 해안도로인 강릉시 강동면 헌화로 난간에 고드름이 달려 있다. 뉴스1

 
전년도(324명)와 비교해 현재까지 한랭질환자는 0.72% 감소했으나, 이번 주 한낮에도 영하권 날씨가 지속될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건강수칙을 철저히 준수할 필요가 있다고 질병청은 강조했다.  

특히 심뇌혈관 질환자는 한파로 인해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면서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상승해 증상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혈액 점성도 증가와 소변량 증가로 탈수가 유발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호흡기 질환자 역시 차갑고 건조한 공기로 인해 기관지가 수축하며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실내 온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감염 예방을 위한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질병청은 한파에 취약한 65세 이상 어르신과 어린이는 체온 조절 기능이 상대적으로 약해 건강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불필요한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실내에서 충분한 보온을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  

질병관리청

질병관리청

질병관리청

질병관리청

 
지영미 질병청장은 “이번 주부터 한낮에도 영하권 날씨가 지속되며 일부 지역에서는 강풍특보가 발효되는 등 극심한 한파가 예상된다”며 “급격한 온도 변화로 혈압이 상승하거나 증상이 악화될 수 있는 만큼, 기저질환자와 고령층, 어린이는 한랭질환 예방을 위한 건강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