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를 모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노상원(63·육사 41기)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차례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무속인 ‘비단아씨’ 이선진씨가 4일 “(노 전 사령관이) 수십 차례 올 때마다 군인들을 물어봤다”고 증언했다. 또 “김용현 전 국방장관 취임 전 노 전 사령관이 김 전 장관에 대해 ‘나중에 장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씨는 4일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 2차 청문회에 출석해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이씨는 비상계엄 사태 기획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노 전 사령관이 20여 차례 방문했다는 전북 군산시 소재 점집을 운영하고 있다.
이씨는 “(노 전 사령관이) 배신자 색출을 위한 군인 명단을 제시하면서 점괘를 의뢰했다고 하는 데 그런 적 있느냐“고 한 의원이 묻자 “예”라고 답했다.
이씨는 “뭔가 문제를 만들었을 때 끝까지 함께할 수 있는지를 질문했다”며 “수 십차례 오실 때마다 군인을 사실 많이 물어보셨다”고 말했다.
또 “‘얼굴을 보고싶다’고 했을 때는 네이버로 찾아서 사진을 몇 차례 보여주셨다”면서 “군인들마다 운을 많이 물어보셨다. 더 올라갈 수 있는 자리가 있는지, 운이 나빠서 올라가다가 멈춰지지 않을 것인지 많이 질문하셨다”고 했다.
이씨는 노 전 사령관 질문에 김 전 장관이 올라갈 수 있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씨는 노 전 사령관이 “이 사람(김 전 장관)과 내가 뭔가를 했을 경우, 그게 잘 되면 내가 다시 나랏일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씨는 “노 전 사령관이 배신자 색출을 위한 군인 명단을 제시하는 점괘를 의뢰했다고 하는데 그런 적이 있느냐”고 묻는 한 의원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이어 “(노 전 사령관이 명단에 대해) 군인이라고 설명해주셨고 파악을 해서 오신 상황이었다”며 “뭔가 문제를 만들었을 때 (이 사람들이 나와) 끝까지 함께할 수 있는지 질문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씨는 노 전 사령관이 2022년 2월부터 2024년 1월 말까지 자주 방문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 군인들의 사주를 물어봤다고 언론에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