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까지 잘랐지만 더 못버텼다…'나홀로 사장님' 6년 만에 감소

서울 명동 거리 모습. 연합뉴스

서울 명동 거리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직원 없이 가게를 꾸려가는 ‘나 홀로 사장님’ 수가 6년 만에 줄었다. 내수 한파 영향이다.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22만5000명으로 1년 새 4만4000명(1%) 감소했다. 1인 자영업자 수가 줄어든 건 2018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2018년 398만7000명이었던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수는 2019년 400만 명대(406만8000명)로 올라선 이후 꾸준히 늘었다. 2019년 이후 불어닥친 코로나19 위기 탓에 원래 있던 직원을 내보내고 나 홀로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에도 내수 경기는 나아지지 않았다. 오르기만 하는 인건비와 재료비, 임대료 등 부담만 더 쌓여갔다. 버티다 못해 홀로 꾸려가던 가게 문을 닫은 영세 자영업자가 지난해 많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1인 자영업자는 고용원을 줄이고 줄인 이들인 만큼, 이들이 폐업했다는 건 한계까지 몰린 자영업자들이 그만큼 늘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전체 자영업자 수도 줄었다. 565만7000명으로, 1년 전과 견줘 3만2000명(0.6%) 감소했다. 2021년(-1만8000명) 이후 처음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로나19 위기가 가시고 난 뒤인 2022년과 2023년 11만9000명, 5만7000명 ‘반짝’ 증가했던 자영업자 수는 지난해 들어 다시 고꾸라졌다.


김 교수는 “10억원을 매출 내는 서비스업에서 대략 12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낸다는 분석이 있다”며 “대표적인 서비스업인 자영업자가 폐업을 하면 일자리 수도 줄 수밖에 없는 수순”이라고 진단했다.  

월급쟁이 사정도 크게 나을 게 없다. 정규 일자리라고 할 수 있는 상용직 임금근로자 수는 지난해 1635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18만3000명(1.1%) 늘었다. 증가 폭은 2002년(16만2000명) 이후 가장 적었고, 10만 명대로 내려온 것도 22년 만에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