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이재명 아니어도 흔들림 없어야…사즉생 각오 가져달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의 모습.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의 모습. 뉴스1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아니어도 정권 교체는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며 “이 대표가 국민 다수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면, 자신을 제단에 바쳐서라도 정권 교체를 완수하겠다는 각오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오전 SNS에 “시비(是非)가 없는 온전한 정권 교체를 해내야 내란을 잠재우고 탄핵을 완성할 수 있다”며 “그 중심이 ‘이재명’이어야 한다면 지금의 이재명보다는 훨씬 파이가 커져야 한다”고 적었다. 이어 “수권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근 이 대표가 애쓰는 것을 알지만, 혼자 모든 걸 잘할 수는 없다”며 “이재명이 아니어도 정권 교체는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이 대표를 향해 “대선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지금이 통합의 ‘골든타임’이다. 단일한 목표를 위해 모든 자산을 결집해 줄 것을 호소한다”며 당내 통합을 강조했다. 이러한 지적은 “향후 대선은 51 대 49의 피투성이 선거가 아니라 70 대 30의 국민 연대로 나아가야 한다”(5일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는 주장과 같은 맥락이다.

실제로 민주당 지지율은 최근 답보 상태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여론조사업체가 3~5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 국민의힘 39%, 민주당 3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다른 야권 비명계 인사들도 이 대표를 향한 비판을 이어갔다. 과거 민주당 소속이었던 김종민 무소속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이 대표의 문제는 사법 리스크가 아니라 민심 리스크”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20억 원을 받았지만 대통령이 됐다. 흠보다 더 큰 가치가 있으면 국민은 결국 대통령을 만들어준다”며 “하지만 지금 국민은 ‘윤석열 정치로 갈라진 대한민국을 과연 이재명 정치가 통합할 수 있느냐’에 대한 질문을 이 대표에게 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김두관 전 국회의원. 뉴스1

김두관 전 국회의원. 뉴스1

 
개헌론도 또 등장했다. 김두관 전 민주당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많은 단체와 원로까지 개헌을 연일 주장하고 있는데, 국회 1당인 민주당만 매우 미온적”이라며 “이 대표만 결단하면 조기 대선에서 개헌 국민투표를 실현할 수 있다. 정말 대한민국 미래를 생각하는 정치인이라면 결단해야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