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를 대표하는 문화재 앙코르와트가 사람을 공격하는 난폭한 원숭이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관리 당국은 원숭이들이 사람을 공격하는 이유가 일부 유튜버들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6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앙코르와트 관리를 담당하는 압사라청은 지난 4일 앙코르와트에서 공격적인 원숭이가 늘어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경고문을 발표했다.
압사라청은 원숭이 숫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관광객을 물어뜯는 원숭이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롱 꼬살 압사라청 대변인은 "정확한 수치는 없지만 몇몇 사람들은 피부가 찢어지는 등의 부상을 입었다"며 "다른 이들은 음식물을 도난당했다"고 현지 매체에 말했다.
또 원숭이들이 돌로 만들어진 앙코르와트 사원 건물 위로 기어 올라가 석조물을 밀어 떨어뜨리는 등 사원을 훼손하고 안내판도 부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압사라청은 원숭이들이 소수 유튜버 때문에 이런 행동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이 유튜브 영상을 만들기 위해 원숭이에 정기적으로 먹이를 준 결과, 원숭이가 이에 의존하게 되면서 먹을 것을 얻으려고 인간을 공격하게 됐다는 것이다.
압사라청은 "영상 콘텐트를 제작하기 위해 소수 개체에 정기적으로 먹이를 주는 것은 원숭이의 자연스러운 행동을 변화시킨다"며 "먹을 것을 얻으려고 할 때 인간에게 해를 미칠 수 있는 공격적인 '청소부 동물'로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부 유튜버는 원숭이를 학대하는 모습을 직접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압사라청은 관광객들에게 원숭이를 그대로 내버려 두라고 촉구하고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앙코르와트는 지난해 100만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이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