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광어 양식장을 운영하는 이치헌 라온바다 대표가 직접 키운 광어를 들고 있다. 천권필 기자](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2/09/8f1f741a-1e8a-4951-8a6a-6713d60d55d0.jpg)
친환경 광어 양식장을 운영하는 이치헌 라온바다 대표가 직접 키운 광어를 들고 있다. 천권필 기자
한 마리를 건져 올렸더니 몸을 덮은 점액질 때문에 맨손으로 잡기 어려울 만큼 미끄러웠다.
![경남 거제시 라온바다 양식장에서 키우고 있는 새끼 광어. 천권필 기자](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2/09/c4caf2a6-c5b4-4707-a3a4-519faec8e083.jpg)
경남 거제시 라온바다 양식장에서 키우고 있는 새끼 광어. 천권필 기자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이에요. 항생제나 화학물질을 쓰지 않고 미생물을 활용해 바다와 비슷한 환경에서 키우다 보니 일반 양식장 광어보다 점액질이 더 많은 편이죠.
이치헌 라온바다 공동대표가 광어를 가리키면서 설명했다.
국내 유일 순환여과식 양식장 “바닷물 1%만 사용”
![라온바다의 순환여과식 양식 시스템. 바닷물을 순환 여과시켜 재활용한다. 라온바다 제공](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2/09/0d5dba02-188c-4e45-8d9a-e51f4c65199a.jpg)
라온바다의 순환여과식 양식 시스템. 바닷물을 순환 여과시켜 재활용한다. 라온바다 제공
실제로 수산경제연구원이 제주와 전남 완도의 41개 양식어가를 설문조사한 결과, 2021년에는 평균 7800만 원의 소득을 올렸지만 2022년에 325만 원의 적자로 돌아섰고, 2023년에는 8546만 원으로 적자 폭이 급증했다. 잦은 고수온 현상으로 폐사율이 급증한 데다 전기료 등의 비용 상승까지 겹치면서 존폐 위기에 몰린 것이다.
광어 양식장이 밀집한 제주에서는 지난해 고수온으로 폐사한 개체 수가 처음으로 100만 마리를 넘어섰다. 폐사율도 30%대까지 치솟았다. 엄청난 양의 바닷물을 쓰고 버리는 과정에서 제주 바다 환경을 망가뜨렸다는 비판도 나왔다.
기후변화 영향 최소화 “생존율 93%로 높여”
![경남 거제시 라온바다에서 배합사료를 먹기 위해 광어들이 수면 위로 튀어오르고 있다. 천권필 기자](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2/09/e408c569-2a4c-467b-9749-ca3de94f0637.jpg)
경남 거제시 라온바다에서 배합사료를 먹기 위해 광어들이 수면 위로 튀어오르고 있다. 천권필 기자
첫 시도이다 보니 시행착오도 많았다. 기존의 상식을 버리고 먹이부터 수질 관리까지 모든 걸 바꿔야 했다. 보통 육식성인 광어는 연근해에서 잡힌 작은 물고기들을 갈아서 먹이지만, 깨끗한 수질을 유지하고 해양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어분(魚粉)과 콩 등을 배합한 사료로 대체했다. 이런 노력 끝에 지난해 말 광어 양식장으로는 세계 최초로 친환경 수산물 국제 인증(ASC)을 받았다.
광어 사용 꺼리던 특급호텔도 관심…우선 구매 계약
![경남 거제시 라온바다에서 양식하는 광어들. 천권필 기자](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2/09/e66f7673-e2bd-4087-8d67-e2e358fa8047.jpg)
경남 거제시 라온바다에서 양식하는 광어들. 천권필 기자
박정환 부경대 수산생명과학부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도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생산한 수산물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양식 시스템을 전환하지 않으면 경쟁력에서 밀릴 수 있다”며 “정부가 재정적인 지원뿐 아니라 친환경 양식장을 실질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기술적인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